[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 문제가 미국 지역은행들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22일 “은행 발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는 만큼 추가적으로 불거질 수 있는 리스크 요소들에 대해 고민해볼 시점이다”며 “연방준비제도위원들이 취약한 고리로 꼽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문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 문제가 미국 지역은행들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최근 파산 사태를 맞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
최근 미국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공실률이 높아지며 가격이 급락하는 등 거래량 위축 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주거용 대출보다 고정금리 비중이 낮은 편이어서 금리가 상승하면 차입비용 부담이 커지고 은행들의 대출 태도도 엄격해져 리파이낸싱(재융자)이 힘들어진다.
미국 은행들의 상업용 대출 기준은 2021년 3분기 이후 6분기 연속으로 강화되면서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컸던 2020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게 되면 금융기관들의 자금 유출이 증가하면서 은행 대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
미국 은행들의 대출 자산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약 2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역은행과 중소형은행으로 갈수록 이자수익 중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 연구원은 “미국 지역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지역은행 관련 문제는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