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은행주 주가가 장중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 속에서도 단단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21일 국내 은행주 주가가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장중 강세를 보이고 있다. |
21일 오전 11시40분 코스피시장에서 제주은행 주가는 4.76%(800원) 오른 1만7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각각 3.15%(1300원)와 2.36%(260원) 상승한 4만2600원과 1만1280원에 사고 팔리고 있다.
기업은행(1.46%)과 신한지주(1.30%), BNK금융지주(1.29%), DGB금융지주(1.29%) 등의 주가는 1% 이상 오르고 있다.
KB금융(0.62%) 주가도 코스피와 비슷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0.63%(14.96포인트) 오른 2394.16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반등한 점이 은행주를 향한 투자심리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전날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20%), 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지수(0.89%), 나스닥지수(0.39%) 등 3대지수가 모두 올랐다.
뉴욕증시는 UBS의 신속한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등 은행의 유동성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세계 경제주체들의 적극적 노력에 힘입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스위스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도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위험성이 높은 은행으로 지목되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47.11%(10.85달러) 내린 12.18달러에 장을 마쳤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8일 115달러에서 8거래일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내 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세계 주요 은행들과 달리 개인 예금과 대출상품 중심으로 안정적 자산 구조를 갖춘 점도 단단한 주가 흐름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예금고객은 개인 43%, 법인 32%로 대부분 법인고객인 실리콘밸리은행과 큰 차이가 있다.
또한 1억 원 이하 계좌가 전체 저축성예금의 99.5%를 차지해 예금이 불특정 다수에게 퍼져 있다는 특성이 있다. 저축성예금 가운데 10억 원 넘는 계좌는 전체의 0.04%에 그친다.
한국신용평가는 17일 ‘국내 예금금융기관 유동성 리스크’ 리포트에서 “예금금액별 계좌 분포,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위기 상황에서 국내 시중은행의 뱅크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국내 은행들의 유가증권 관련 리스크 역시 낮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