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VB(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 사태가 미국 증시 전반에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분석이 나왔다.
최근 금융권에 확산되고 있는 리스크는 약세장이 마무리되는 구간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해당하는 만큼 본격적인 증시 회복을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SVB 파산 사태가 촉발한 미국 금융권의 위기는 오히려 미국 증시 약세장 종결을 의미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블룸버그는 20일 증권사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금융시스템 전반에 리스크가 떠오르고 있는 상황은 약세장의 종결을 의미하는 고통스러운 신호탄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SVB가 최근 ‘뱅크런’ 사태 뒤 파산을 신청한 데 이어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가 매각을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은 불안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2008년 대규모 금융위기 사태와 같은 사건이 재현되면서 미국 증시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등 후폭풍이 커질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금융시장의 리스크 확대가 약세장의 마지막 구간에서 확인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바라보며 이는 오히려 중장기 관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 고평가 상태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게 돼 증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미국 증시가 주요 상장기업의 향후 실적 전망을 적절하게 반영하는 수준까지 낮아진다면 마침내 장기간 이어진 약세장이 마무리되고 증시 반등 추세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에 불확실한 전망을 안고 있는 대형 기술주를 피하고 방어적 투자 전략을 활용하는 일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