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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신한금융 진옥동 국민연금 반대 안고 출발, 신발끈 더 조인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03-17 16: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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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내정자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사내이사(회장) 선임 안건 반대 결정으로 산뜻한 출발이 어려워졌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용퇴에도 큰 영향을 미쳤던 라임펀드 사태가 진 내정자의 새 출발에도 어깃장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신한금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 국민연금 반대 안고 출발, 신발끈 더 조인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국민연금 반대를 안고 회장이 되면 신발끈을 더욱 조일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에도 23일 열리는 신한금융 주주총회에서 진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민연금은 신한금융의 최대주주지만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7.69%에 그친다.

신한금융은 외국인 지분이 60%가 넘는데 이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진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 의견을 냈다.

외국인 주주들을 향한 ISS의 영향력은 과거 조용병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던 2020년 3월 주총 때 확실히 확인된 것으로 평가된다.

조 회장은 당시 국민연금과 ISS의 동시 반대 탓에 찬성 56%, 반대 44%의 표를 얻어 힘겹게 연임에 성공했다.

진 내정자는 ISS가 찬성 의견을 낸 만큼 예정대로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셈인데 다만 최대주주가 선임에 반대한 만큼 정당성에 일정부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민연금은 전날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마친 뒤 “기업가치 훼손 및 감시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진 내정자 관련 안건에 반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는데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라임사태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진 내정자는 신행은행을 이끌던 2021년 4월 라임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징계에 해당하는 주의적 경고 처분을 받은 이력이 있다.

신한금융은 이번 주총을 앞두고 120페이지 분량의 주주총회 안건설명 자료를 내놨는데 이 중 10분의 1 이상을 ‘라임펀드 관련 사항’에 할애하며 진 내정자 후보 추천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안건설명 자료를 통해 진 내정자가 신한은행장으로 일하며 라임펀드와 관련해 적극적 판매 중단 지시, 선제적 피해 보상, 재발방지 시스템 강화 등 사태 해결에 중대한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지만 국민연금의 성에는 차지 못한 셈이다.

라임사태는 2년 전 신한금융 주총을 거쳐 진 내정자가 기타비상무이사에 오를 때도 의결권자문사의 반대 의견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ISS는 2년 전 주총에서 진 내정자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했는데 당시 진 내정자가 라임사태로 금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 사전제재를 받은 점을 핵심 이유로 들었다.

진 내정자는 라임사태와 관련해 애초 문책경고가 예정됐으나 향후 금융위 제재심의위원회를 거쳐 징계 수위가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로 낮아졌다.

다만 조용병 회장이 지난해 용퇴 결정 당시 라임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만큼 향후 라임사태가 진 내정자의 경영 행보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고객들이 피해를 많이 봤고 내가 직접 사표를 받기도 했다”며 “누군가는 (라임사태 등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도 이번 안건설명 자료를 통해 이 점을 분명히 했다.

신한금융은 신한투자증권의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책임을 놓고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대표이사 회장에게 책임을 부담하는 것은 몰라도 당시 재직기간이 4개월 정도 중복된다는 이유로 기타비상무이사였던 진옥동 후보에게 묻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조용병 회장이 ‘사모펀드 사태를 책임지고 정리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측면을 고려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진 내정자는 아직 취임 이전인 만큼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취임 이후에는 평소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해 온 대로 사모펀드 사태 재발방지는 물론 그룹 전반에 걸쳐 고객을 우선에 두는 고객 중심 경영에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

진 내정자는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 1층 로비에 전시돼 있는 올해 다짐을 적어 놓은 조형물에도 “고객의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는 신한금융”이라고 적어 다시 한번 고객 중심 경영을 핵심과제로 내세웠다.

신한금융은 안건설명 자료에서 “진 내정자는 신한은행장에 오르기 전부터 고객보호를 강조했고 이런 원칙 아래 상품판매와 관련된 평가체계와 판매문화를 변경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의 경영철학을 실천했다”며 “이후 진 내정자가 은행장으로서 라임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 기여한 것을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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