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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늘길 열린다, 조원태 대한항공 유럽 노선에 '기대반 걱정반'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3-15 15: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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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이 유럽 노선에 기대와 걱정이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끊어졌던 하늘길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커져 한시름을 덜게 됐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이후 내줘야 할 '슬롯' 때문이다.
러시아 하늘길 열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362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대한항공 유럽 노선에 '기대반 걱정반'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후 끊어진 하늘길을 다시 열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대한항공의 러시아 노선 운항 재개와 일부 우회 운항 노선의 원상 복귀가 예상된다. 다만 러시아에서의 행정소송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유럽 노선 슬롯 지키기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사진은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


14일 항공업계에서는 러시아 교통부 산하 연방항공청이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몽골, 사우디아라비아, 미얀마 등과의 직항편 운항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러시아 노선 운항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 통화에서 "러시아와 한국의 항공 당국끼리 협상을 통해 먼저 노선 재개통을 협의한 다음에 항공사들에게 노선을 배분하게 된다"며 "정부 사이 합의가 선행돼야 항공사가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한국과 러시아의 하늘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3월부터 끊긴 상태다. 대한항공 역시 인천~모스크바(주 1회) 노선,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 등의 운항이 중단됐다. 

항공업계에서는 다시 하늘길이 열리면 러시아 노선 운항 재개뿐만 아니라 러시아 영공을 우회 운항하고 있는 일부 노선이 기존 항로대로 운항하게 되면서 항공사의 수익성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인천~런던 노선, 인천~파리 노선, 인천~암스테르담 노선,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 등 유럽 노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영공을 지나가지 않고 중국, 카자흐스탄, 터키 등을 경유하는 우회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인천~뉴욕 노선, 인천~애틀랜타 노선, 인천~시카고 노선, 인천~워싱턴 노선, 인천~보스턴 노선, 인천~토론토 노선 등 미주 동부 노선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영공 대신 알래스카 태평양 항로를 통해 운항 중이다.

우회 항로를 이용하면 유럽 노선의 경우 편도 기준 1시간30분~2시간45분, 미주 동부 노선은 1시간~1시간40분가량 운항 시간이 길어진다. 

이는 항공유 소모량 증가로 이어져 항공사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과거 연료비는 항공사 매출원가에서 25~30%가량 비중을 차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대한항공의 연료유류비 지출은 4조1312억 원,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10조2454억 원으로 연료유류비의 매출원가 비중이 늘어났다.

대한항공은 26일 취리히·프라하·마드리드 등으로 오가는 유럽 노선의 운항을 재개할 예정인데 러시아 하늘길이 열리게 되면 조 회장으로서는 걱정거리 하나를 덜게 되는 셈이다.

다만 조 회장은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몇 개 더 남아 있다.

지난해 모스크바 세례메티예보 공항 세관은 대한항공이 화물기 출항 때 세관으로부터 받아야 직인 날인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83억 루블(약 143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대한항공은 러시아 연방관세청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기각되자 소송을 제기해 모스크바 상사법원에서 1심이 아직 진행 중이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순조롭게 마무리해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려고 한다.

대한항공은 현재 유럽연합(EU) 경쟁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승인 2단계 심사를 받고 있다. 심사 기한은 8월3일까지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두 항공사의 합병 이후 대한항공이 특정 노선을 독과점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시정조치안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슬롯(특정공항의 특정시간에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 반납, 신규 취항 및 증편 등이 담긴 시정안을 마련하고 있다. 

독과점 우려가 제기된 노선은 인천~파리 노선,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 인천~로마 노선, 인천~바르셀로나 노선 등 4개 노선이다.

2019년 기준 해당 노선에 대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시장 점유율 합계는 인천~파리 노선 60%,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 68%, 인천~로마 노선 75%, 인천~바르셀로나 노선 100% 등이다.

항공업계에서는 통합 항공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대한항공이 합병 과정에서 슬롯을 최대한 지켜내야 한다고 본다.

앞서 대한항공은 1일 영국 경쟁당국(CMA)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을 승인받았는 조건으로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에 런던 히스로 공항 슬롯을 최대 7개 이전하기로 약속했다.

유럽 각지를 오가는 노선은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 기준 대한항공의 여객사업 매출 가운데 19%의 비중을 차지하며 수익성이 좋은 알짜 노선으로 평가받는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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