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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한양행 '유일한 뮤지컬' 내년 무대 올린다, 장유정 감독 연출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3-03-1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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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한양행 '유일한 뮤지컬' 내년 무대 올린다, 장유정 감독 연출
▲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이야기를 다루는 뮤지컬이 내년 무대에 오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 목표는 글로벌 50대 제약사 진입이다. 그런데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100주년 프로젝트도 존재한다. 바로 유한양행 창업주이자 존경받은 기업인으로 이름 높은 유일한 박사의 생애를 뮤지컬로 만드는 일이다.

'유일한 뮤지컬'의 연출은 뮤지컬 '그날들'과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영화 '정직한 후보' 등을 연출한 장유정 감독이 맡는다. 공연 시기는 내년으로 예정됐다.

브랜드스토리 전문기업 올댓스토리의 김희재 대표는 15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유일한 뮤지컬'에 대해 "대극장 뮤지컬로 제작하고 있다"며 "내년 중순 초연한 뒤 완성도를 높여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인 2026년에 2번째 공연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장유정 감독이 극작과 연출을 맡고 작곡가도 톱레벨의 해외 작곡가와 컨택하고 있다"며 "배우 3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메인 캐스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극장 뮤지컬은 통상 객석 1천 석 이상 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을 말한다. 보통 대극장 뮤지컬은 2년에 한 번 무대에 올라간다. 1년 동안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공연한 뒤 1년 동안 휴식기를 가지며 다음 공연을 위해 재정비하는 식이다. 

'유일한 뮤지컬'은 이런 방식에 따라 격년으로 최소한 3번 이상 공연할 수 있도록 준비되고 있다. 앞서 유한양행이 올댓스토리와 협업해 온라인으로 선보인 뮤지컬 플래시몹 '나의 독립을 선포하라(4분15초)'와 단편 뮤지컬 '새벽이 온다(6분4초)', '위국헌신(7분49초)' 등과 비교가 되지 않는 규모다. 

뮤지컬은 독립운동가로서 유일한 박사의 면모를 비중 있게 담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일한 박사는 1941년 12월 일제가 태평양전쟁을 일으키자 미육군전략처(OSS)의 한국담당 고문으로 활동했다. 5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OSS의 지하항일투쟁계획인 '냅코(NAPKO) 작전'에 직접 참여해 특수군사훈련을 받기도 했다. 당시 '암호명에이(A)'라고 불렸다고 한다.

처음 뮤지컬 제목으로 정해졌던 '암호명케이'는 이 일화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대표는 현재는 제목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해 초 법인 '암호명케이문화산업전문 유한회사'에 24억 원을 투자했다. 암호명케이문화산업전문은 뮤지컬 '암호명케이' 제작을 목적으로 세워진 특수목적법인이다. 올댓스토리가 이 회사의 최대주주를 맡아 뮤지컬 제작과 지속적인 공연을 책임진다. 공연기획과 제작, 음반사업 등을 하는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도 공동제작사로 참여한다.

김 대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뮤지컬 프로젝트를 현재 이사회 의장인 이정희 전 대표이사 사장 때부터 계획했다.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을 맞아 유일한 박사의 정신뿐 아니라 그의 이야기 자체를 콘텐츠로 제작해 알린다는 취지였다. 이를 위해서는 휘발성이 있는 드라마와 영화보다는 더 오래 대중에게 노출되는 뮤지컬이 적합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유한양행 이외에도 다른 기업이 추가로 뮤지컬 제작에 손을 보탠다. 
 
[단독] 유한양행 '유일한 뮤지컬' 내년 무대 올린다, 장유정 감독 연출
▲ 김희재 올댓스토리 대표.

김 대표는 아직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국내 제약사가 투자에 참여했다고 귀띔했다. 해당 제약사는 "한국 제약업계에서 유일한 박사의 비중과 헌신의 결과가 작지 않은데 그것을 기념하고 오래도록 기억하는 일에 제약업계 후배로서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한다.

김 대표는 "유한양행은 회사가 너무 좋은데 젊은이들에게 많이 안 알려졌다"며 "뮤지컬을 통해 수익을 거두는 게 목적이 아니라 꾸준히 공연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는 만큼 올댓스토리가 책임감을 갖고 7년에 걸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댓스토리는 브랜드 컨설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7~8년 전부터 유한양행과 협업하며 '유일한의 생애와 사상', '민족기업인 유일한은 독립운동가였다' 등 유일한 박사 관련 서적을 출판했다. 유튜브 채널 '유일한의 청년독립단'을 운영하면서 각종 단편 뮤지컬을 제작하기도 했다.

올댓스토리 CEO인 김희재 대표는 영화 '실미도', '한반도', '공공의 적2' 등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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