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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카카오 수익화 앞둔 오픈채팅에 악재, 홍은택 로드맵 '흔들'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3-03-14 11: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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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본격적인 수익 모델로 전환하기 직전에 개인정보 유출이란 악재를 만났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는 올해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카카오톡 개편을 추진 중인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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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가 추진하는 개편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

14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의 개인정보를 불법 유출한 조직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은 익명으로 개설해 정보를 주고받거나 친목을 다지는 공간이다.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900만 명에 달해 홍은택 대표는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을 세워뒀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상에서 불법 프로그램을 통해 유출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판매하는 광고글이 올라와 논란에 휩싸였다. 

개인정보 판매자들에게 연락해 '테스트'를 요청하면 원하는 오픈채팅방에서 닉네임과 실명, 전화번호 등을 뽑아내 제공한 뒤 정식 거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 방식인 '로코 프로토콜'에는 보안상 취약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코 프로토콜은 메시지 전송량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전송 방식으로 메시지 전송에 활용되는 패킷 사이즈를 경량화하고 지연 없이 전송해주는 기술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픈채팅방에서 빼낼 수 있는 정보는 이용자 아이디(로그인 아이디가 아닌 일련번호)뿐이고 실명이나 전화번호, 이메일은 유출이 불가능하다"며 "이번에 드러난 보안 취약점에 대한 조치는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픈채팅방 이용자의 실명과 전화번호 등의 정보가 실제 유출됐는지 여부는 현재 확인하고 있다"며 "실제 유출됐다면 어떤 수단을 쓴 건지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오픈채팅방 이용자의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 등이 유출됐다 하더라도 이는 카카오톡 보안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수단을 썼다는 것이 카카오의 입장이다.

홍 대표 입장에서는 한시라도 빨리 이번 논란을 잠재워 오픈채팅방의 보안이 의심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익명성이 가장 큰 장점인 오픈채팅에서 개인정보 유출로 신뢰가 흔들리면 이용자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4년에도 카카오가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요구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제출하면서 이용자들이 대거 텔레그램으로 이탈하는 사건도 있었다. 당시 해외에서 개발된 메신저 텔레그램이 한국에 정착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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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는 올해 오픈채팅을 별도의 탭으로 분리해 신설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오픈채팅을 별도의 탭으로 분리해 신설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카카오톡의 채팅 탭에는 개인채팅과 오픈채팅이 묶여 있었는데 홍 대표는 이를 따로 분리해 오픈채팅의 기능을 더 고도화하고 수익도 창출하려고 한다.

홍 대표는 지난달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부터 비즈보드를 비롯한 주요 상품의 고도화와 함께 톡 채널 강화, 카카오톡 내 친구탭을 포함한 신규 광고지면 확대를 통해 하반기부터 성장률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오픈채팅의 수익화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오픈채팅에 광고를 삽입하거나 오픈채팅 운영 방식 자체를 변경할 것으로 예상한다.

남궁훈 전 카카오 공동대표이사(현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 고문)도 지난해 8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오픈채팅에서 창작자와 콘텐츠, 팬으로 이뤄진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이다"며 "오픈채팅방의 방장이 구성원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오픈채팅방 상단에 광고를 넣으며 이를 통한 수익화 모델을 시범 적용해보기도 했다.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매끄럽게 마무리되고 오픈채팅을 통한 수익화가 실현되면 홍 대표가 안고 있는 카카오의 수익성 문제 해결에 결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 안에서의 광고가 포함된 '톡비즈'는 카카오에서 가장 큰 매출을 담당하고 있는 사업부문이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픈채팅은 메시지 수발신 총량 기준으로 일반채팅을 웃돈다"며 "카카오가 제시한 연간 톡비즈 매출 성장률 15%를 달성하려면 신규 광고 지면이 필요한데 (오픈채팅은) 관심사 기반인 만큼 일반채팅보다 정교한 타깃팅 광고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은 7조 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지만 영입이익은 2018년 이후 4년 만에 역성장했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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