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금융권 전반으로 위험이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13일 열린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이후 미국 재무부 등은 예금전액 보호조치를 발표하며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전날 관계기관 합동 간담회에서 논의한 것처럼 금융권 전반의 체계적 위험으로 확산하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금융권 전반으로 위험이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위원장(맨 오른쪽)이 3월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럼에도 금융당국은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내외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체계를 재점검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필요하다면 빠르게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13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사태는 실리콘밸리은행의 특수한 영업구조가 최근 금융긴축상황과 맞물려 발생했다”며 “금융권의 체계적 위험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바라봤다.
금감원은 실리콘밸리은행의 영업구조는 다른 은행과 다른 점이 있다고 짚었다.
실리콘밸리은행은 액수가 큰 기업예금 위주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실제로 예금자 보호한도를 넘어선 예금은 87.6%에 달했다. 이밖에 실리콘밸리은행은 총자산의 56.7%를 장기 유가증권에 투자해와 단기 유동성 위기에 대처할 능력이 떨어졌다.
금리상승으로 예금조달하는 비용이 늘어난 가운데 장기 유가증권으로 갖고 있던 채권 평가손실도 발생해 예금인출이 증가하자 유동성에서 문제를 겪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미국 금융 당국이 실리콘밸리은행의 모든 예금자를 보호하기로 조치해 체계적 위험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며 “비슷한 영업구조를 가진 미국내 금융회사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등 한동안은 금융시장 동향을 경계감을 갖고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