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상반기에 해외에서 부진한 수주실적을 거둬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달성하는데 빨간불이 들어왔다.
1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가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모두 152억1809만 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주금액이 40%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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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2013~2015년 상반기의 수주 평균금액 313억 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상반기 수주가 부진했던 탓에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초 계획한 수주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상반기 해외에서 3조9859억 원을 수주했다. 연간 해외수주 목표금액의 40.3%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상반기 각각 2조1114억 원과 1조6953억 원을 수주해 연간 해외수주 목표치의 40.1%와 33.9%에 그쳤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의 경우 상반기에 해외에서 각각 6914억 원과 5477억 원을 수주해 올해 목표금액의 13.8%와 10.6%에 머물렀다.
국내 건설사들은 하반기에 수주를 회복해 올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승조짐을 보이던 국제유가가 다시 내림세를 보이면서 중동 건설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초 경제제재 조치가 해제된 이란에서 건설발주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란의 자금난 등에 따라 발주가 아직 본격화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전체 해외수주 금액이 지난해 수주금액인 461억4435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에 따라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동건설시장의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