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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공영 분양시장 어려운데 신사업은 아직, 오너2세 최문규 과제 산적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03-09 16: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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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문규 한신공영 대표이사 사장이 저조한 분양실적 여파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신공영은 수도권 외곽과 경남, 경북, 울산 등 비수도권 중심의 분양사업장에서 미분양 판촉활동에 따른 출혈이 지속되고 있다. 주택시장 불황을 방어해줄 새로운 먹거리 마련도 당장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신공영 분양시장 어려운데 신사업은 아직, 오너2세 최문규 과제 산적
▲ 최문규 한신공영 대표이사 사장이 저조한 분양실적 여파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주택사업연구원의 2023년 3월 아파트분양전망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상당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남과 경북, 광주, 세종 등의 분양시장 전망은 더 악화됐다.

주산연에 따르면 3월 경남 분양전망지수는 70.6으로 지난달보다 16.1포인트 떨어졌다. 경북은 82.4로 2월보다 7.6포인트, 광주는 71.4로 한 달 전보다 8.6포인트 하락했다. 세종, 충남도 3월 분양전망지수가 각각 지난달보다 4.1포인트, 0.9포인트 낮아지면서 분양시장 회복이 더딘 분위기다.

이들 지역은 한신공영이 여전히 분양 중인 사업장이 있는 곳들이다.

최 사장은 올해도 미분양 리스크 등에 따른 실적부진과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한신공영은 2022년 말 기준 자체 사업장으로 가장 규모가 큰 경북 포항 한신더휴펜타시티(2192세대) 분양률을 80% 수준으로 끌어올려 큰 산을 넘었다. 

하지만 경남 양산 한신더휴(405세대), 경북 포항 학산 한신더휴(1455세대), 광주광역시 금남로 한신더휴 펜트하우스(99세대), 충남 아산 한신더휴(603세대), 세종 한신더휴 조치원(256세대)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남은 물량을 털어내기 위한 판촉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경남 양산 한신더휴는 선착순분양을 실시하고 있는데 1차 계약금 1천만 원 지원, 중도금 전액 무이자 등을 내걸고 있다. 충남 아산 한신더휴, 경북 포항 학산 한신더휴, 세종 한신더휴 조치원 역시 선착순 분양이 진행 중으로 아직 완판이 되지 않았다.

최근 거주지 조건 등 청약규제가 완화됐으나 한신공영과 같이 비수도권, 수도권 외곽 사업장이 많은 건설사에게는 마냥 반가운 소식이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비수도권 지역의 사람들도 서울, 수도권지역 아파트 무순위청약이 가능해지면서 수요가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의 1월 주택통계자료를 보면 전국의 미분양주택은 7만5359가구로 2022년 12월(6만8148가구)보다 10.6%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84%가 비수도권 물량이다. 서울 미분양 물량은 996가구에 그친다.

한신공영은 2022년 주요 분양사업장 11곳 가운데 인천과 경기도 사업장 3곳을 뺀 8곳이 비수도권이었다. 사업구성 측면에서도 자체분양사업과 분양실적에 따라 공사비 회수 규모가 결정되는 분양불 조건 도급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한신공영은 최근 분양현장 실적부진의 정도가 크고 예정사업지도 대부분 비수도권에 위치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의 영업 및 재무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최 사장은 한신공영 대표에 올라 경영일선에 나선 뒤 주택분양경기 호조에 힘입어 재무구조 개선에 성과를 보여왔다.

아파트 브랜드 ‘한신더휴’를 앞세운 분양사업에 힘을 싣고 수익성이 높은 자체분양사업도 늘리면서 회사의 부채비율을 취임 당시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한신공영은 최 사장이 대표에 오른 2017년 회사의 부채비율이 442.2%에 이르렀는데 다음해인 2018년에는 부채비율이 298.7%로 줄었다. 한신공영은 그 뒤로도 2019년 부채비율 221.3%, 2020년 179.4%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건설부동산경기가 불안해지면서 주택분양사업에 치우친 사업구조의 약점이 다시 드러나고 있다. 한신공영은 2021년부터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부채비율이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서 2022년 말 기준으로 224% 수준을 보이고 있다.

회사의 총차입금도 2017년 4748억 원에서 2021년 9358억 원으로 늘었고 2022년에는 1조257억 원으로 더 증가했다.

한신공영은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도 500억 원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10%인 50억 원 주문이 들어오는 데 그쳐 싸늘한 반응을 경험했다. KDB산업은행의 지원프로그램으로 자금조달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자본시장의 평가를 확인한 셈이다.

최 사장은 분양시장 불경기 직격탄을 맞으면서 주택사업 의존도를 줄여줄 신사업 발굴 과제도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최 사장은 대표 취임 이후 2019년 한 해를 빼놓고 매해 새로운 사업목적을 추가하면서 주택사업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신사업팀을 신사업부로 승격해 인원을 충원하고 외부인사도 영입했다. 

하지만 한신공영은 토목사업에서 일정한 수주실적을 채우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신사업부문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해 전형적인 건설업 사업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2022년 9월 기준 건축도급공사 매출 비중이 51.26%, 자체공사가 22.89%, 국내와 해외 토목이 각각 16.24%, 6.75%이고 기타는 2.86%다.

최 사장은 2018년 주총에서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국내 및 해외물류업을, 2020년에는 국내 및 해외 보관 및 창고업, 골프장운영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2021년에는 주유소 가스충전소 설치 관리운영과 관련사업, 숙박음식업, 대형할인점 운영 및 관리업, 스포츠의류 도소매업, 상가임대업, 분양대행, 홍보광고서비스업, 2022년에는 자동차 운전교습업 등을 사업목적에 넣었다.

올해도 주총에서 사업다각화를 위해 통신 및 방송장비 제조업, 전자상거래업, 시스템 소프트웨어개발업 등을 신설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한신공영은 8일 공시한 주총소집공고에서 금리인상, 물가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건설 및 부동산시장을 포함 건설산업 전반에 우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한신공영 역시 위기극복을 목표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사업과 관련해서는 신재생에너지 및 환경분야 신사업 추진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지식산업센터, 물류창고 등 비주거용 상업시설분야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한신공영은 그룹사가 아니기 때문에 건설 외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미분양과 관련해서는 판촉을 통해 분양률이 계속 올라가고 있고 현재 회사의 4천억 원대 현금성자산과 본사 부지 등 보유 부동산 바탕의 대체 자금능력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의 장남이다. 1971년생으로 대원외국어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를 졸업했고 미국 선더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국제경영·마케팅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상선과 현대자동차를 거쳐 2005년 한신공영에 입사해 영업임원과 경영기획실장, 총괄부사장을 지냈다. 2017년 4월 한신공영 대표이사에 올랐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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