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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로리 파트2' 스포일러? 동은이 '사이다 복수' 기대하는 덕후들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3-03-09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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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로리 파트2' 스포일러? 동은이 '사이다 복수' 기대하는 덕후들
▲ 화제의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2'가 10일 오후 5시에 공개된다. <넷플릭스>
[비즈니스포스트] "파트2 기다리다가 우리가 말라죽겠어 동은아."

'더 글로리 파트2' 공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12월30일 공개된 파트1은 공개 직후부터 5주 연속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 비영어부문에 이름을 올릴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몇몇 대사들이 유행어가 될 정도로 화제를 모으며 '더 글로리 앓이'를 하는 시청자들이 늘어갔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에는 파트1 '떡밥(복선)'들을 해석하고 파트2 예고편을 분석해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추측하는 글과 영상들이 넘쳐난다. 조회수가 수십만에서 200만을 넘는 유튜브 영상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파트1의 복선 해석과 파트2 예고편 분석들을 모아봤다.

◆ 또 다른 학폭 피해자 김경란의 도움

문동은(송혜교 분)이 고등학교를 자퇴한 이후 박연진(임지연 분) 패거리의 다음 타깃이 된 학교폭력 피해자가 있다. 바로 김경란(안소요 분)이다.

파트1에서 문동은과 김경란이 팔짱을 끼고 있는 장면이 짧게 스쳐지나간다. 문동은과 김경란이 단순한 동문 사이가 아닌 친구였다는 얘기다.

김경란은 현재 박연진 패거리 중 한 명인 전재준(송병근 분)이 운영하는 명품 편집숍 '시에스타'에서 점원으로 일하고 있다. 기상캐스터인 박연진의 스타일리스트기도 하다.

박연진 패거리 중 한 명인 손명오(김건우 분)와 문동은은 18년 만에 시에스타에서 마주쳤다. 문동은이 시에스타에서 구두를 신어보던 중이었다.

손명오가 오기 전 문동은과 김경란은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을까.

파트2에서 김경란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손명오의 살해 현장과 박연진, 전재준의 불륜 장소가 모두 시에스타 피팅룸이기 때문에 점원인 김경란이 목격자이거나 중요한 증거를 손에 쥐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예고편에는 김경란이 벽에 기대앉아 울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문동은은 자신이 학교폭력을 당하기 이전 박연진 패거리의 첫 번째 타깃이었던 윤소희(이소이 분)를 도와주지 못하고 방관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세 번째 학교폭력 피해자였던 김경란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동은과 김경란이 서로 힘을 모아 복수극을 완성할지 관심이 모인다.

◆ 손명오 살해범은 박연진?

예고편을 종합하면 술병으로 손명오의 머리를 내리친 범인은 팔 부분이 녹색, 다리 부분이 흰색인 원피스를 입고 있다.
 
'더글로리 파트2' 스포일러? 동은이 '사이다 복수' 기대하는 덕후들
▲ 박연진이 학교폭력뿐만 아니라 살인까지 저지르며 몰락하게 될지가 또 하나의 시청 포인트가 될 것이다. <넷플릭스>

손명오는 죽던 날 박연진과 통화를 했다. 그 때 박연진은 상반신이 녹색인 옷을 입고 있었다. 현재로서는 박연진이 범인으로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박연진이 범인이라면 너무 뻔하기 때문에 반전이 숨어있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박연진이 학교폭력뿐만 아니라 살인까지 저지르며 몰락할지가 또 하나의 시청 포인트가 될 것이다.

◆ 친구들에게 늘 무시당하던 최혜정의 반란

최혜정은 박연진 패거리 중 한 명이지만 만약 문동은이 없었다면 최혜정(차주영 분)이 학교폭력 피해자가 됐을 것이다. 이는 "너 그때 문동은 아니었으면 너였어"라는 이사라(김히어라 분)의 대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최혜정은 성인이 돼서도 박연진 패거리에게 항상 무시당하며 눈치를 본다.
 
'더글로리 파트2' 스포일러? 동은이 '사이다 복수' 기대하는 덕후들
▲ 같은 패거리면서도 친구들에게 무시당했던 최혜정의 반란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인다. <넷플릭스>

파트1에서는 최혜정이 손명오의 아이패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장면이 나온다. 손명오의 핸드폰은 아이폰이며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서로 파일 연동이 가능하다.

예고편에서는 최혜정이 아이패드 스피커에 귀를 대고 "뭐야 이거"라는 대사를 뱉는다. 파트1에서 문동은이 손명오에게 박연진과의 대화를 녹음해오라고 지시했던 것이 문득 떠오르는 장면이다.

손명오가 핸드폰으로 녹음한 박연진과의 대화 녹음파일을 최혜정이 손명오의 아이패드에서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박연진과의 대화를 녹음한 파일이라고 추측하는 이유는 예고편에 등장하는 또 다른 장면 때문이다.

예고편에는 최혜정이 아이패드 화면을 보며 기뻐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누군가에게 전화로 "우정만으로 우정이 되니, 내가 뭘 쥐고 있는 줄 알고"라고 말하는 장면도 나온다.

전화의 상대방은 박연진일 것으로 추측된다. "우정만으로 우정이 되니"라는 대사는 파트1에서 박연진이 최혜정에게 했던 말 그대로기 때문이다.

박연진은 손명오가 자신과의 대화를 핸드폰으로 녹음한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파트1의 1화에 나오는 장면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1화에서는 손명오가 죽은 장소인 시에스타 피팅룸에 깔려있는 것과 똑같은 러그 위에 떨어져 있는 아이폰 위로 누군가가 술을 붓고 있는 장면이 짧게 지나간다.

손명오를 죽인 누군가가 핸드폰을 고장내기 위해 술을 부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아이폰 녹음파일은 아마도 아이패드로 연동돼 있지 않을까.

같은 패거리면서도 친구들에게 무시당했던 최혜정의 반란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하루 후면 공개된다.

◆ '에덴빌라' 주인 할머니의 정체

드라마의 배경인 세명시에서 박연진의 집을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에덴빌라'다. 에덴빌라의 주인 할머니(손숙 분)는 주변 빌라보다 유독 싼 가격에 문동은에게 방을 내준다. 빌라 옥상에서 처음 문동은을 마주쳤을 때 '천사의 나팔꽃'과 '악마의 나팔꽃'을 설명해주기도 하며 빌라 이름도 성경에 등장하는 에덴동산이 연상되는 '에덴'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시청자들이 할머니의 정체를 윤소희의 할머니로 추측하고 있다. 할머니가 문동은의 복수 계획을 알고 옆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할머니역을 연기한 배우 손숙씨의 무게감을 고려했을 때 단역으로 그치지 않으리라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들고 있다.

◆ 이제는 흑돌이 아닌 백돌을 잡게 된 박연진의 남편 하도영

더글로리 시놉시스에 하도영(정성일 분)은 '평생 흑만 잡아 왔었는데 지금 도영은 백을 잡고 있다'고 표현돼 있다.

더글로리에는 바둑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바둑에서는 보통 하수가 흑돌을 잡고 상수가 백돌을 잡는다. 선수를 두게 되는 흑돌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더글로리 파트2' 스포일러? 동은이 '사이다 복수' 기대하는 덕후들
▲ 하도영은 하예솔이 자신의 딸이 아닌 전재준의 딸이라는 것을 파트2에서 알게 되고 이로 인해 박연진과의 관계도 금이 갈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하도영은 문동은과 바둑을 둘 때 스스로 백돌을 잡는다. 인생에서 흑돌만을 잡고 살아온 하도영이 문동은을 만나며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발표회에서 김은숙 작가는 배우 정성일씨에 대해 "인생이 바닥을 치며 느낀 절망과 분노를 잘 표현해줬다"고 말했다. 

하도영은 하예솔이 자신의 딸이 아닌 전재준의 딸이라는 것을 파트2에서 알게 되고 지금껏 순탄했던 하도영의 인생에 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 문동은을 위해 '칼춤 추는 망나니'가 되기로 한 주여정

예고편에서 주여정(이도현 분)은 엄마에게 "미친놈으로 살려고요"라고 말하고 그 말을 들은 엄마는 "그럼 들키지마"라고 대답한다.
 
'더글로리 파트2' 스포일러? 동은이 '사이다 복수' 기대하는 덕후들
▲ 파트2에서는 주여정이 본격적으로 문동은의 복수극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파트2에서는 주여정이 본격적으로 문동은의 복수극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 강영천(이무생 분)에게도 어떤 식으로든 복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숙 작가는 인터뷰에서 "학교폭력 피해자들은 폭력의 순간에 인간의 존엄, 명예, 영광을 잃으며 사과를 받아내면서 비로소 원점이 된다"며 "피해자들의 원점이 되는 상태를 응원한다는 점에서 작품 제목을 더 글로리로 정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또한 "사이다, 마라 맛이 파트2에 집중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문동은이 우리에게 보여줄 복수의 과정이 어떻든 답답한 결말이 아닌 속 시원한 '사이다 해피엔딩'일 것으로 짐작된다.

파트2 예고편은 문동은의 내레이션으로 끝난다.

"당신들도 나처럼 뜨거웠기를, 쓰리고 아팠기를."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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