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노동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구조적으로 변해 실업률은 올해 안으로 빠르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미국 노동시장은 팬데믹 뒤로 비효율적으로 바뀌었고 같은 실업률 아래서도 팬데믹 이전보다 구인율이 크게 높아졌다”며 “노동공급이 구조적으로 줄었고 서비스업 고용도 호조를 보여 실업률은 올해 안으로 급등하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 미국 노동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구조적으로 변해 실업률은 올해 안으로 빠르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구인광고를 낸 한 미국 뉴욕의 한 스타벅스 매장 앞 간판. <연합뉴스> |
최근 발표된 미국 1월 비농업고용지수는 지난해 12월보다 51만7천 명이 늘어 시장예상인 18만8천 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흐름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고용시장이 뜨거우면 임금을 밀어올리고 이는 비용 상승 등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고용시장은 팬데믹 이후 경제활동참가율이 낮아지는 등 구조적 변화를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경제활동참가율은 팬데믹 이후 감소한 상태다. 2020년 1월 수치는 63.3%였으나 최근에는 62.4%로 집계됐다. 경제활동인구의 핵심연령층(25~54세)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봐도도 82.7%로 팬데믹 이전보다 0.4%포인트 가량 낮았다.
미국 연준도 3월 통화정책보고서에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분기 대비 경제활동인구 부족분은 350만 명으로 짚었다. 이 가운데 60%가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미국 고용시장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인데 낮은 실업률과 높은 구인율이다”며 “계속해서 제기돼 온 문제가 경제활동 참가저조와 같은 노동공급 부족이다”고 설명했다.
조기은퇴자 증가 및 인구 고령화가 노동공급의 구조적 감소를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
류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에도 경제활동참가율 회복이 가장 더딘 연령대는 55세 이상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1.5%포인트 낮다”며 “특히 전체 인구에서 비중이 높은 55세 이상에서 조기은퇴자들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 전체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을 이끌었다”고 바라봤다.
이런 구조적 문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비스업이 고용시장 호조를 이끌고 있어 미국 실업률은 한동안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류 연구원은 “고용호조를 이끌고 있는 레저 및 접객업의 정리해고율은 보통 다른 업종보다 높지만 최근에는 매우 낮다”며 “이와 함께 미국 기업들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리쇼어링’ 효과 등을 고려하면 올해 안으로 실업률이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