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이 2050년까지 기후변화로 최대 9천억 유로(한화 약 1250조 원)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독일 내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독일 최대의 부유식 태양광발전 시설의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독일이 2050년까지 기후변화로 최대 9천억 유로(한화 약 1250조 원)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독일 내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각) 독일 생태경제연구소, 경제구조연구회 등이 독일 정부의 의뢰로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지구온난화에 따른 독일의 경제적 손실은 2050년까지 2800억∼9천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독일 정부의 예산이 4750억 유로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손실 추산액인 9천억 유로는 2년치 정부예산 규모와 비슷하다.
앞으로 손실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2050년까지 폭염, 홍수 등 재해에 따른 연간 손실이 지난 20년보다 최소 1.5배, 최대 5배 늘어날 것으로 바라본다.
도시에 녹지를 확대하는 등 지구온난화에 사전적 대응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독일 경제는 최선의 시나리오에서도 역성장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이번 경제적 손실 추산에는 홍수, 풍수해와 같은 기후변화가 유발한 직접적 피해복구 비용은 물론 생산 제약, 공급망 단절 등에 따른 부담 등이 고려됐다.
다만 삶의 질 저하, 종 다양성 악화, 사망사례 등은 포함되지 않은 만큼 제시된 시나리오보다 기후변화에 따른 독일 경제의 손실은 더 확대될 수 있다.
슈테판 벤첼 독일 경제기후보호부 차관은 “기후변화는 이미 오늘날 큰 경제적 후과(後果)를 낳고 있고 이는 확대될 수 있다”며 “기후보호를 위해 투자된 모든 비용은 극단적 기후 현상으로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