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3-03-02 12: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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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마트가 영업 종료 시각을 기존 오후 11시에서 오후 10시로 1시간 단축한다.
이마트는 4월3일부터 전국 점포를 오전 10시에 열고 오후 10시에 닫는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기존 영업 종료 시간은 오후 11시였는데 이를 한 시간 앞당기는 것이다.
▲ 이마트가 영업 종료 시간을 기존 오후 11시에서 오후 10시로 한 시간 단축한다.
이마트는 이미 전국 136개 점포 가운데 23개 점포에서 2022년 12월 이전부터 오전 10시~오후 10시 운영을 하고 있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추가로 43개 점포의 영업 종료 시간을 오후 11시에서 오후 10시로 조정했다.
66개 점포를 제외한 나머지 점포는 모두 오후 11시까지 운영해왔는데 이 점포들도 4월3일부터 오후 10시로 운영 시간이 조정된다.
다만 야간 방문객과 유동 인구가 많은 점포 4곳 왕십리점·자양점·용산점·신촌점은 오후 10시30분까지 영업한다.
이마트가 영업시간을 조정하는 것은 고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 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오후 10시 이후 매장을 찾는 고객 비중은 2020년 4.4%에서 2022년 3.0%로 감소했다. 주 52시간 근무가 정착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며 퇴근시간은 빨라졌고 대형마트를 찾는 시간대도 앞당겨졌다는 것이 이마트의 분석이다.
야간 방문 비중은 줄어든 반면 피크타임에 고객들이 몰리는 현상은 짙어졌다.
이마트가 2020~2022년 시간대별 매장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오후 2~6시가 가장 컸다. 평일에는 40%를 차지했고 주말에는 절반에 육박했다.
이마트는 영업시간을 조정함에 따라 고객들이 몰리는 피크타임에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매장 직원은 오전조와 오후조로 나뉜다. 이마트는 영업시간이 바뀌면 오전조와 오후조가 함께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 자연스럽게 접객 서비스 인원이 늘고 상품과 매장 정비 등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영업시간 조정에 따라 직원들의 삶의 질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후 10시에 점포 운영을 마치면 대부분의 직원이 대중교통으로 퇴근할 수 있게 되며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전반적 삶의 질이 나아져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는 향상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마트는 영업시간 조정으로 에너지 절약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치로 아끼게 되는 전기료와 가스비 등은 상품 경쟁력 강화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이번 영업시간 조정은 영구적 조치는 아니다. 대규모 할인행사와 여름 휴가철 등 전체 고객이 늘고 야간 방문 비중이 커지는 시기에는 영업시간을 늘릴 수 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은 "고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를 기반으로 서비스 질을 높이고자 영업시간 조정을 시행한다"며 "고객과 임직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유통업계 변화를 선도하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