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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공업 노조 파업수위 높아져 고심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7-14 17: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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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취임 이후 3년째 노조의 파업을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조선업 전반의 구조조정으로 노사대립이 깊어져 현대중공업 노조의 투쟁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 사장이 노조를 설득해 구조조정을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노조 파업수위 높아져 고심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현대중공업 노조는 13일부터 15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투표는 파업권을 확보하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미 현대중공업 노조가 현대차 노조와 21일 공동 파업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13일 진행한 찬반투표 결과 파업을 가결했다.

현대중공업과 함께 조선3사로 불리는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이미 실시한 찬반투표에서 90% 안팎의 높은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도 파업에 나설 경우 현대중공업은 2014년부터 3년 연속 파업을 겪게 된다. 권오갑 사장이 2014년 9월 취임한 뒤 현대중공업은 노사갈등과 파업이 반복되고 있다.

권 사장이 임단협에서 노조의 요구에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취임 첫해부터 노조가 파업을 했다. 2014년 현대중공업 임단협은 결국 해를 넘겨 타결됐다.

이듬해에 권 사장이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노사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노조의 파업 시점도 8월로 앞당겨졌다. 노조는 조선업종노조연대를 조직해 연대파업을 주도하는 등 투쟁수위를 높였다.

올해는 노사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조선업황이 극도로 부진해 권 사장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인력 전환배치와 일부 사업부 분사 등으로 인력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생산직 포함 3천 명을 감원하는 계획을 담은 자구안을 마련해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제출했다.

권 사장은 6월29일 “구조조정이 아니라 경영합리화”라며 “시장에 따라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노조 반대에 부딪혀도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권 사장은 최근 현대중공업스포츠 대표이사에서도 물러나면서 경영정상화 작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노조는 강한 파업의지로 맞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새로 들어선 백형록 노조위원장은 이전보다 강성 성향이 더 짙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4월 총선에서 김종훈 무소속 후보 지지를 천명해 당선하는 데 일조하는가 하면 현대자동차와 20여년 만에 공동투쟁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민주노총에 재가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현대자동차와 공동투쟁을 할 경우 1980년대 후반 노동운동의 주축 역할을 재현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노조는 구조조정에 반발해 파업에 나서고 있을 뿐 아니라 크게는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편에도 반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이 본격화되면 현대자동차 노조와 함께 노동계 대정부 투쟁의 중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권 사장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들어 권 사장을 노사갈등의 원인으로 직접 지목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노조는 권 사장이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면서 “이번 찬반투표는 무능한 경영진 퇴진을 위한 전 조합원의 투쟁을 선언하는 장”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조선산업을 되살릴 유일한 길은 조선 3사 공동투쟁으로 박근혜 정부의 산업정책을 바꾸는 것”이라며 대정부 투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것을 예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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