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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정균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대금 손에 쥔다, 어디 쓸까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3-02-24 11: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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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사장이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보령그룹 계열사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이 수천억 원에 이르는 매각 대금을 지주회사 지분 확보에 투입할지, 신사업 육성에 활용해 종자돈 불리기에 나설지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6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균</a>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대금 손에 쥔다, 어디 쓸까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사장의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대금 활용방안으로 지주회사 지배력 강화, 신사업 추진 등이 거론되고 있다.

2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번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에 따른 수혜가 상당 부분 김 사장에게 돌아갈 것으로 여겨진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그룹에 속하는 비상장 백신 개발기업으로 2021년 매출 1391억 원, 영업이익 199억 원을 거뒀다. 최대주주는 컨설팅기업 보령파트너스로 지분 69.29%를 보유하고 있다. 김정균 사장이 직접 보유한 보령바이오파마 지분은 1.78%에 그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보령바이오파마를 지배하는 주체는 김 사장이라고 볼 수 있다. 김 사장이 보령파트너스의 대표이사이자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보령파트너스는 2021년 감사보고서에 김 사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소유했다고 적시했을 뿐 지분구조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회사가 설립된 2015년으로 거슬러가면 당시 김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 사장은 마지막으로 보령파트너스 지분구조가 공개된 시기인 2017년 말 지분 88.0%를 들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김 사장의 지분율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대금은 대부분 보령파트너스를 지배하는 김 사장에게 돌아간다는 결론이 나온다.

보령바이오파마의 매각가가 얼마로 산정됐는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된 바 없다. 다만 투자업계에서는 5천억~6천억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사장이 수천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갖게 될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자연스레 자금의 활용처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보령그룹 오너 3세인 김 사장이 지주회사 보령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데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 사장은 보령그룹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아들이다.

보령홀딩스 지분은 2022년 3분기 기준으로 김 사장 22.60%, 김은선 회장 44.93% 등으로 나뉜다. 모든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지분은 무려 97.6%에 이른다. 오너일가 전체 측면에서는 지배력 유지에 전혀 문제가 없는 셈이다.

그러나 향후 김 사장이 경영을 완전히 승계하는 경우를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김은선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이어받아야 하는데 보령홀딩스의 규모가 만만찮은 만큼 증여나 상속 어느 쪽을 택해도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보령홀딩스가 들고 있는 보령 지분 37.10%만 해도 현재 가치가 2천억 원을 훌쩍 넘는다.

또한 김 사장은 김은선 회장이 별도로 보유한 보령 지분 10.40%를 승계하는데 필요한 자금도 계산해야 한다.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대금이 보령그룹 오너일가의 경영 세습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당장 3세 승계가 급한 문제가 아닌 만큼 투자전문가인 김 사장이 대규모 자금을 밑천 삼아 새로운 사업을 일굴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 사장은 지난해 보령 대표에 오르기 전에도 그룹의 투자활동에 관여하며 수익 창출에 기여했다. 대표적으로 2016년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바이젠셀 지분 취득을 주도한 일을 들 수 있다. 바이젠셀이 2021년 코스닥에 상장해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보령도 톡톡히 혜택을 봤다. 

김 사장은 따로 투자회사 신패스홀딩스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신패스홀딩스는 포크로스와 인터엠디컴퍼니, 아루다 등 헬스케어기업에 투자했다.

김 사장이 현재 보령의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 역시 신사업 투자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보령은 김 사장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지난해 해외 우주개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케어인스페이스(CIS)'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또 케어인스페이스를 함께하는 미국 우주개발기업 액시엄스페이스에 수백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앞서 보령그룹은 보령바이오파마의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었으나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의 침체로 인해 포기한 뒤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여기에 눈독을 들인 게 동원그룹이다. 동원그룹은 바이오 분야 진출을 위해 경쟁력 있는 기업을 사들이고자 했다.

동원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산업은 23일 보령바이오파마와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보령바이오파마에 대해 단독으로 실사를 진행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받기로 했다.

보령 관계자는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에 대해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던 중 매각으로 가닥이 잡혔다"며 매각 자금의 활용처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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