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공개했던 롤러블 스마트폰 시제품 이미지. < LG전자 >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화면을 두루마리처럼 말았다 펼 수 있는 하드웨어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과거 LG전자가 출시를 검토했던 ‘상소문 스마트폰’과 유사한 형태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세계 IT전시회 CES에서 비슷한 형태의 시제품을 선보였던 만큼 차세대 폼팩터(제품 외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애플과 경쟁을 벌이게 될 가능성이 나온다.
23일 기술특허 전문지 페이턴틀리애플에 따르면 미국 특허청은 애플이 출원한 새 기술 특허를 등록했다.
애플의 기술 특허는 모바일 제품의 하드웨어 특징과 관련한 요소를 담고 있다. 기기를 휴대할 때는 화면을 말아서 부피를 줄였다가 이용할 때는 화면을 펼칠 수 있는 형태의 제품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을 중단하기 전까지 정식 출시를 검토하며 시제품 이미지도 공개했던 롤러블 스마트폰과 유사한 외형을 나타내고 있다.
특허 출원 내용에 따르면 해당 제품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는 기기 내부에 말아서 넣을 수 있다. 제품 일부가 투명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가 말려있는 상태에서도 화면을 볼 수 있다.
기기를 휴대할 때 디스플레이가 구겨지는 일을 방지할 수 있도록 자석을 활용해 본체의 각 부분을 고정시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페이턴틀리애플은 해당 특허가 향후 출시되는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LG전자가 이미 수 년 전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던 제품인 만큼 예상보다 이른 시일에 정식 출시가 현실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이와 관련한 디스플레이 기술 등이 어느 정도 완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 애플이 출원한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 특허 이미지. < USTPO > |
애플의 스마트폰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유사한 폼팩터를 갖춘 롤러블 스마트폰 출시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CES2023 등 행사를 통해 화면을 잡아당겨서 펼칠 수 있는 태블릿PC 시제품을 공개한 일이 근거로 꼽힌다.
애플이 기술 특허를 출원한 것과 유사한 삼성디스플레이의 롤러블 스마트폰 시제품은 이미 약 1년 전 CES2022에서도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롤러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애플과 맞경쟁을 벌이게 될 가능성도 나온다.
페이턴틀리애플에 따르면 애플은 2017년에도 롤러블 스마트폰과 연관된 기술 특허를 출원하며 출시 가능성을 꾸준히 검토해 오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