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아파트 미입주 물량 탓에 건설사들이 현금흐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주요 건설사 합산 영업현금흐름이 2022년 들어 마이너스를 지속했고 올해도 아파트 입주율 저하로 개선 시기가 일부 늦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GS건설, 대우건설, 아이에스동서, 서희건설, 동부건설, KCC건설 등은 2023년 입주물량이 늘어 하반기부터 현금흐름 개선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 2023년 건설사들이 아파트 미입주 물량 탓에 영업현금흐름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한 아파트단지 모습.
김 연구원은 건설업계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건설사 영업현금흐름은 주택사업부문 성과로 결정된다.
주택 공사대금은 분양대금에 의존하기 때문에 중도금 규모와 비교해 원가 투입이 많은 공사기간 후반부에 건설사 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된다. 그러다 준공 뒤 입주잔금이 회수되면서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미입주 물량이 늘어나면 건설사는 단기적으로는 매출채권, 공사미수금 회수 지연으로 영업현금흐름에 어려움이 커진다. 중장기적으로는 미회수 매출채권에 관한 대손충당금 설정으로 실적 훼손도 감수해야 한다.
김 연구원은 현재 주택시장 상황으로는 실적 훼손까지는 아니고 단기적 영업현금흐름 문제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바라봤다.
2023년 1월 아파트 입주율은 전국 기준 66.6%, 수도권은 75.2%(서울 79%), 광역시 65.8%로 집계됐다. 2022년 상반기 전국 입주율 83%, 수도권 88.8%(서울 93.2%)와 비교하면 하락 폭이 가파르다.
최근 미입주 증가의 원인은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입주포기보다는 기존 주택 처리 지연에 따른 입주 지연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거래량이 회복돼야 연쇄적으로 미입주율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2월 소비자심리지수에서 금리하락 및 주택가격 상승을 전망하는 비중이 확대되는 등 주택거래량 회복에 관한 희망이 보였다”며 “금리 방향성이 주택구매 결정의 핵심 변수인 만큼 금리하락 전환이 기대되는 하반기로 갈수록 거래량 및 입주율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