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3-02-22 1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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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J그룹이 대규모 테마파크 및 공연장을 조성하는 CJ라이브시티 사업 계획을 재정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연장 운영을 약 1년 반 앞두고 사업주체인 CJ라이브시티의 새로운 수장으로 김진국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조직 내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 김진국 CJ인재원장이 CJ라이브시티 대표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CJ라이브시티 조직관리 강화 이외에 테마파크 및 공연장 조성계획의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용평가사들은 CJENM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섬에 따라 CJ라이브시티 사업 재검토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2일 콘텐츠업계에서는 CJ라이브시티의 대표이사가 음악 전문가인 신형관 대표에서 인사 전문가인 김진국 CJ인재원장으로 교체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CJ그룹 관계자는 "CJ라이브시티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데 외부환경 변화와 경기 위축 등의 상황을 고려해 조직관리에서 역량이 뛰어난 김 대표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1991년 제일제당 입사팀에 입사하고 CJ프레시웨이를 거친 뒤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 상품본부장, CJ오쇼핑 인사담당, CJ 인사운영실장 등 주로 인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김 대표가 아직 공식적으로 경영방침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약력만 놓고 보면 향후 업무 방향은 외부보다 내부 관리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CJ라이브시티 사업의 핵심시설인 K팝 공연장이 기초공사를 마치고 본 공사에 들어간 단계인 만큼 조직 안정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김 신임 대표가 20일부터 출근해 직원들과 인사를 간단하게 나눴다"며 "취임사가 나오면 업무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콘텐츠업계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조직관리 이외에 CJ라이브시티 사업의 재정비에 나설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런 시각의 배경으로는 CJ라이브시티의 모기업인 CJENM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CJ라이브시티 투자계획의 재점검에 들어간 점을 들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의 전망 역시 비슷하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CJENM은 CJ라이브시티 사업 추진과 관련한 투자 부담도 여전히 내재하고 있다"며 "CJ라이브시티 사업계획 재점검 및 지분투자 최소화 등을 통해 투자 부담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CJENM은 최근의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현재 착공 전인 CJ라이브시티의 상업시설 및 숙박시설 개발 진행을 연기함과 더불어 투입 예정인 자금도 분산하여 집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CJ그룹은 2015년 CJ라이브시티 법인을 설립하고 복합문화단지 조성에 뛰어들었다.
CJ그룹은 2023년 6월 말 완공 예정인 공연장 이외에도 콘텐츠 사업 관련 업무공간, 숙박시설, 상업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으로 32만6400㎡(약 10만 평) 규모로 조성되는 CJ라이브시티를 '한류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특히 CJ라이브시티 사업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내세운 4대 성장동력 'C.P.W.S' 가운데 컬처(C) 분야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CJ그룹은 그동안 해외로 직접 진출해 K콘텐츠를 알리는 '아웃바운드' 방식으로 한류가 퍼져나갔지만 CJ라이브시티 건설 이후에는 전 세계 한류 팬들이 찾아오는 '인바운드'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CJ라이브시티 사업은 그동안 추진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2018년 말 완료될 예정이었던 CJ라이브시티 조성은 그동안 여러 차례 사업계획과 명칭이 변경되는 등 착공에 들어가는 데만 6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또한 2016년 '국정농단 사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을 때 특혜 의혹에 휘말렸다.
올해 2월에는 완공 이후 시설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한국전력은 최근 CJ라이브시티 공연장 및 킨텍스 제3전시장 완공 이후 전력 공급에 난색을 표했다. 송전선로 개통이 지연돼 예정된 전력공급이 늦어져 고양시 일대에 전력공급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이유였다.
이에 대해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공연장 운영에 필요한 전력 공급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