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고 삼성페이의 모바일 결제기능을 강화한다.
애플이 현대카드와 손잡고 2월 초 애플페이의 국내출시를 공식화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 삼성전자가 네이버파이낸셜과 모바일 결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은 20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1784 사옥에서 모바일 결제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협력을 통해 우선 삼성페이 사용자들이 한층 강화된 온라인 결제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55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통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의 오프라인 결제 경험도 한층 강화된다.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은 삼성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전국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방식을 통해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두 회사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각각의 서비스가 시행될 수 있도록 협력에 속도를 붙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이 이처럼 손을 잡은 것은 애플이라는 글로벌 거대기업의 국내진출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애플은 현대카드와 손잡고 올해 애플페이를 국내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애초 현대카드의 서비스 독점이 예상됐으나 금융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서비스의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애플과 계약 절차 등을 고려했을 때 6개월 정도는 현대카드를 통해서만 애플페이를 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3월 초쯤 국내에서도 애플페이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 입장에서는 연합전선을 통해 애플페이의 확장을 막을 공동의 이해관계가 성립한 것으로 보인다.
한지니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장 부사장은 “네이버페이와 협력을 통해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도 편리한 모바일 결제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두 회사 사이 협력을 통해 모바일 결제 생태계 확대와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삼성전자와 협력으로 3150만 명에 육박하는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이 삼성페이를 통해 전국 대부분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편리한 사용성과 혜택을 온라인과 동시에 경험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