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품목인 메모리반도체의 재고 감소와 가격 하락세 둔화로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급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 삼성전자의 주력 품목인 메모리반도체 수급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일 삼성전자 목표주가 8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7일 삼성전자 주가는 6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증권이 추정하는 올해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3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70%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메모리반도체 실적이 영업적자로 전환하는 게 영업이익 급감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간접적 감산 시행으로 올해 삼성전자 D램 공급량은 9% 감소해 글로벌 전체 D램 공급의 4% 축소 효과로 이어져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고객사의 메모리 재고가 안정화되고 메모리 가격 하락도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올해 1분기까지는 주요 고객사들이 비수기 영향으로 보유 재고 소진에 초점을 맞추며 메모리 구매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2분기부터는 고객사의 메모리 재고가 적정 수준에 근접하며 재고 건전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2분기부터 메모리 가격이 현금원가에 근접해 가격 하락세도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2분기부터 메모리 재고 감소와 가격 하락세 둔화가 본격화해 하반기 반도체 수급은 개선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 원을 차입하기로 한 것을 두고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연 이자율 4.6%의 조건으로 20조 원을 차입한다고 14일 공시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까지 현금창출을 주도한 메모리반도체 사업이 14년 만에 적자가 예상되는 시점에 삼성전자의 대부분 현금이 해외법인에 있다”며 “특히 2023년 설비투자가 대부분 한국에서 집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 차입은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