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접을 수 있는’ 기기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폴더블(접는) 아이폰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각)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4일 이용자가 화면, 버튼뿐만 아니라 기기의 여러 부분을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 애플이 지난 14일 ‘접을 수 있는’ 기기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폴더블 아이폰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이용자가 기기 측면을 터치하는 것으로 카메라를 조작할 수 있게 하거나 기기 측면에서 손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으로 볼륨을 조절할 수 있게 하는 기능 등이다.
특히 이번 특허에는 랩어라운드 스크린이 적용된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도면도 포함됐다.
랩어라운드 스크린은 스마트폰 뒷면까지 모두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기 전체를 유리 화면이 감싸고 있는 형태를 갖게 된다.
데이비드 포크트 UBS 연구원은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는 애플의 고객이 새 아이폰을 구매하거나 신형 아이폰으로 바꾸는데 커다란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을 애플의 고객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아이폰 판매량을 반등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022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9330만 대로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아직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 애플은 과거에도 종종 그들의 실제 제품에는 적용하지 않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특허로 제출해왔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하다. 미국 시장분석기관 IDC에 따르면 2022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율은 1.1%에 불과하다.
증권사 UBS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스마트폰을 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꼽힌 것이 폴더블 기능 유무였다.
다만 애플이 삼성전자 같은 라이벌 회사와 경쟁하기 위해 폴더블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보도는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은 2021년 애플이 폴더블 제품을 출시하려면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CS인사이트는 지난해 10월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전에 폴더블 태블릿을 2024년에 먼저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벤우드 CCS인사이트 연구원은 CNBC와 인터뷰에서 “애플이 2024년에 폴더블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기존 아이폰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을 잠식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도 2023년 1월30일 트위터를 통해 “애플이 폴더블 아이패드를 2024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포크트 UBS 연구원은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올해는 아니어도 2024년에는 준비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통해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을 이룰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