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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량 'LG그램' 신화 이끈 장익환, ‘가성비’ 갤럭시북3에 도전 받아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02-10 15: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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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량 'LG그램' 신화 이끈 장익환, ‘가성비’ 갤럭시북3에 도전 받아
▲ 국내 초경량 노트북 시장을 선도하던 'LG그램(왼쪽)'이 '가성비'를 앞세운 갤럭시북3(오른쪽)의 거센 도전을 받게됐다. 사진은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 부사장.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우위를 점한 초경량 노트북 시장에 막강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갤럭시북3이 등장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가모델에서는 비슷한 사양의 LG그램 가격이 갤럭시북3보다 80만 원까지 비싸 LG전자가 신학기를 앞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

‘LG그램’ 신화의 주역인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 부사장으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전기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인기 아이돌 뉴진스를 앞세우며 ‘LG그램스타일’을 새로 선보였지만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북3프로보다 가격 면에서 매력이 덜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를 다나와를 보면 삼성전자 갤럭시북3프로 14인치 모델(NT940XFG-KC51E)의 최저 판매가는 159만 원이다.

반면 주요 부품 사양이 거의 같은 LG그램스타일 14인치 모델(14Z90RS-GA50K)의 최저가는 239만 원이다. 똑같은 성능의 갤럭시북3프로보다 80만 원을 더 줘야 하는 셈이다.

구체적인 사양을 보면 갤럭시북3프로와 LG그램스타일은 차이가 거의 없다. 중앙처리장치(CPU)는 ‘인텔 코어 i5-1340P’, 16GB 램, 256GB SSD, 와이파이 6E 등 상당수의 부품 구성이 동일하다.

LG그램스타일이 앞서는 점은 무게가 180g가량 가볍고 배터리 용량이 9Wh 크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사양은 갤럭시북3프로가 주사율 120Hz로 90Hz인 LG그램스타일보다 높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초경량 노트북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칼을 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갤럭시 언팩 2023의 주인공도 갤럭시S23이 아니라 갤럭시북3이었다”고 말했다.

갤럭시북3프로를 사전예약으로 구입한 한 소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LG그램스타일이 조금 더 가볍긴 한데 그것 때문에 80만 원이나 더 비싸게 살 수는 없었다”며 “갤럭시북3프로가 역대급으로 저렴하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북3프로의 가격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너무 매력적이어서 국내에서 초경량 노트북의 대명사와도 같던 LG그램의 지위가 흔들릴 조짐이 보이고 있는 셈이다.

LG그램은 2014년 출시 당시 경쟁사 노트북에 비해 50% 이상 가벼워 기존 노트북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현재 LG전자의 노트북, 모니터, PC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바로 이 LG그램 신화의 주역이다.

1kg이 안 되는 980g의 LG그램으로 세상을 놀래킨 장 본부장은 2016년 15.6인치 모델도 980kg까지 무게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그 뒤 LG그램은 애플 맥북보다 가벼운 노트북으로 북미에서도 유명세를 타면서 초경량 노트북의 대명사가 됐다.

2017년에는 LG그램14가 860g에 불과한 무개로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노트북’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또 2022년에는 컨슈머리포트 노트북 종합평가에서 88점을 받아 147종의 노트북 가운데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컨슈머리포트는 미국의 비영리기관인 소비자협회에서 발간하는 월간지로 북미 소비자들의 구매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초경량 'LG그램' 신화 이끈 장익환, ‘가성비’ 갤럭시북3에 도전 받아
▲  2023년형 신제품 LG그램스타일의 이미지. < LG전자 >
장 본부장도 LG그램의 성공에 힘입어 승승장구했다.

2014년 HE모니터·PC사업담당 부장이었던 장 본부장은 2017년 상무, 2019년 전무,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BS사업본부장을 맡게 됐다.

LG전자는 장 본부장의 부사장 승진 이유를 두고 “노트북 그램의 제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PC사업의 실적반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향후에는 프리미엄 IT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로 전환하고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미래준비를 강화하는 작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파격적인 가격으로 갤럭시북3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LG그램이 우위에 있는 초경량 노트북 시장도 삼성전자에게 뺏길 수 있어 보인다.

현재 국내 노트북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5%, LG전자가 25%를 차지하고 있는데 초경량 노트북에서는 LG가 다소 앞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국내 초경량 노트북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37.3%, 삼성전자는 30.4%였다.

다만 일부 인터넷커뮤니티에서 거론되는 LG그램과 갤럭시북3의 가격 차이는 다소 과장된 것이란 말도 나온다.

갤럭시북3프로와 비교하려면 LG그램스타일이 아니라 2023년형 LG그램14와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LG그램스타일은 LG그램 출시 10년을 맞아 새롭게 디자인된 모델이다. 그램 최초로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코닝의 고릴라글래스를 적용하는 등 기존 그램 시리즈와는 소재를 차별화됐다.

LG그램스타일과 달리 일반모델인 2023년형 LG그램14의 최저가는 170만 원 정도로 갤럭시북3프로 14인치(159만 원)와 11만 원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LG전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LG그램스타일은 사양보다는 디자인에 더욱 초점을 맞췄고 겨냥하는 소비자도 기존 그램 제품과는 다르다”며 “현재는 출시 초기인 만큼 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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