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3-01-27 15: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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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화그룹이 올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한 '방산' 부문 확장과 미국 대규모 태양광 투자를 중심으로 한 ‘그린(친환경)에너지’를 두 사업 축으로 확립하는 원년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발맞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경영 활동의 보폭을 더욱 넓힐 것으로 보인다.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이 방산, 에너지를 두 축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확립하는 동시에 경영 보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27일 싱가포르 경쟁소비자위원회에 따르면 2월3일까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한 공개 의견수렴 과정이 진행된다.
싱가포르 경쟁소비자위원회는 20일부터 본격적으로 기업결합 심사를 시작했다. 공개 의견수렴 과정 등을 거쳐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기업결합 심사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품는 데 가장 중요한 절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기업결합 승인이 필요한 모든 나라에 기업결함 심사를 신청한 상태”라며 “올해 상반기 안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두 사업 축을 ‘방산’과 ‘그린에너지’로 삼고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한화그룹 방산사업 통합 작업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진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아래 그룹 방산 역량을 모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화그룹은 기존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춰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의 성장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방산 부문뿐 아니라 에너지 부문의 역량도 키울 수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가 2대 주주로 있는 통영에코파워를 통해 미국에서 LNG를 수입해 발전하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대우조선해양의 LNG운반선 등 역량과 합쳐져 LNG 가치사슬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화임팩트의 수소혼소 발전사업 등과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하고 있는 수소 운반선 등의 시너지, 대우조선해양의 해상풍력설치선(WTIV)을 통한 해상풍력 발전시장 진출 등을 노려볼 수 있다.
김 부회장은 이미 한화솔루션의 태양광사업을 중심으로 에너지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11일 2024년까지 미국 조지아주에 모두 3조2천억 원을 투자해 잉곳·웨이퍼·셀·모듈 등의 현지 생산을 위한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이 투자를 통해 한화솔루션은 단일 기업으로는 최초로 북미 지역에 태양광 제품의 핵심 가치사슬을 모두 갖추게 된다.
김 부회장은 방산과 에너지 부문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사업역량을 더욱 높이기 위해 숨가쁜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한화그룹을 대표해 활발한 대외활동을 펴고 있다.
특히 16~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인 다보스포럼을 통해 한화그룹의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빠뜨릭 뿌요네 토탈에너지스 CEO를 대우조선해양 인수 뒤 LNG 분야에서 많이 협력할 파트너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탈에너지스는 한화임팩트와 한화토탈에너지스의 공동최대주주로 협력하고 있는 프랑스 화학에너지기업이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소개하며 재건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김 부회장은 LNG운반선 등 선박 700척을 운영하는 일본 선사 MOL의 타케시 하시모도 CEO를 만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사업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모색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도 에너지사업과 관련해서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미국 AES의 안드레스 글루스키 CEO와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전환 방안을, 이탈리아 최대 전력기업 Enel의 프란체스코 스타라체 CEO와 태양광·풍력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재계 총수 7명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앞으로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을 대표해 대외 행보를 더욱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2010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우수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해 5월 다보스포럼에는 국내 기업인 가운데 유일하게 윤석열 정부의 ‘다보스 특사단’에 포함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