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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S7엣지'를 선보이고 있다.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하반기 내놓을 신제품 갤럭시노트7에서도 갤럭시S7처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의 효율화와 곡면화면을 탑재한 ‘엣지’모델의 혁신으로 스마트폰사업에서 경쟁력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 성공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제2 전성기를 확인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갤럭시노트7 관심 높아져
7일 외신을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시리즈의 흥행에 성공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견줄 수 있는 강력한 경쟁자로 재부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라인업은 대화면과 전용펜이라는 차별적 요소를 갖추고 있어 꾸준한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며 “갤럭시S7의 흥행공식을 갤럭시노트7에도 적용해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최초로 양측 화면이 곡면으로 이뤄진 ‘엣지’ 디자인을 적용하고 6인치 대화면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용펜 ‘S펜’을 활용한 인터페이스 기능이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등이 모바일기기 신제품과 전용펜을 출시하며 삼성전자를 따라하고 있다”며 “펜의 중요성이 더 높아진 만큼 갤럭시노트7이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PC 중심이던 업무환경이 모바일로 재편되며 필기와 이미지작업 등에 활용성이 높은 펜 기능은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라인업을 업무에 특화한 제품으로 꾸준히 강조하고 있어 이런 변화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는 대화면 스마트폰을 내놓는 제조사가 점점 늘어나며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차별점이 줄어들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제품전략에서 노하우를 확보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다음달 초 공개하고 곧바로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갤럭시노트5의 출시일을 9월에서 8월 말로 예상보다 앞당겼는데 공세를 더 강화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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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탑재되는 'S펜'. |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초부터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S7의 경우 LG전자 G5 등 경쟁작보다 일찍 시장에 나와 선점한 효과로 초반부터 흥행몰이를 한 전략을 다시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노트7이 다음달부터 판매를 시작할 경우 최대 경쟁작인 애플 아이폰7의 예상 출시일인 9월 말보다 한 달 이상 먼저 시장을 선점해 관심을 독점할 수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특별한 경쟁작이 없을 때 제품을 출시하면 마케팅비 투입이 크게 줄어 수익도 개선할 수 있다. 갤럭시S7 역시 이런 효과를 봤다.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8조1천억 원을 내며 깜짝실적을 기록한 배경에 스마트폰사업에서 마케팅비를 크게 줄인 성과가 주효하기도 했다.
갤럭시S7 시리즈가 이전작과 디자인을 비슷하게 유지해 개발비와 부품원가를 절감하고 엣지모델이 더 높은 인기를 끌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이전작과 비슷한 디자인에 엣지 모델로만 출시하는 점도 이전의 성공전략을 다시 가동하는 것이기도 하다.
◆ 고동진의 향후 과제는
고동진 사장은 장기부진에 빠져있던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실적을 무선사업부의 수장에 오른 첫 해에 돌려세운 역량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는 온전히 고 사장의 성과라고 평가받기 어렵다.
삼성전자가 2분기 스마트폰사업 실적을 크게 개선한 데는 갤럭시S7 시리즈의 흥행뿐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수익을 방어하며 판매량을 크게 늘린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중저가 스마트폰을 갤럭시J와 A시리즈 등으로 축소하는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올해 초 중저가 라인업의 제품명과 디자인을 유지한 2016년형 새 버전을 내놓았다.
특히 갤럭시J 시리즈가 지난해부터 인도와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으며 원가절감 능력도 키워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데 따라 판매량이 크게 늘며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은 이익률이 낮고 다양한 라인업의 재고처리비용이 크게 들어 수익성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삼성전자는 이런 약점을 극복해 낸 셈이다.
스마트폰에서 더 이상 하드웨어 혁신이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올 때 삼성전자가 지난해 처음 곡면화면의 엣지 모델을 선보여 차별화한 점도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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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왼쪽)과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 |
지난해 갤럭시S6 시리즈에선 엣지 디스플레이의 공급부족으로 삼성전자가 이런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는데 올해 초기 생산량 확보에 주력해 고가의 갤럭시S7엣지 모델 판매비중을 크게 늘리며 수익성을 개선한 것이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의 무선개발실장으로 수년 동안 개발을 주도해 왔지만 이런 전략적 결정을 내린 데는 지난해까지 스마트폰사업을 총괄하던 신종균 IM부문 사장의 공이 크다.
이제부터 고 사장이 시장의 기대가 한껏 높아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을 이끌어 갈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하는 셈이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에 ‘벤처정신’을 불어넣겠다는 목표를 두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정착해 다양한 아이디어 교환과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로 스마트폰사업에 변화를 이끌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고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인터뷰에서 “미래의 모바일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력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어떤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브스는 “고 사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에서 검증된 전략은 유지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에서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갤럭시노트7도 연이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