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미르가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시장 상장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은 유재명 스튜디오미르 대표이사.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미르가 코스닥시장 입성에 도전한다.
16일 유재명 스튜디오미르 대표이사와 권재현 스튜디오미르 이사는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튜디오미르의 경쟁력과 상장 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유재명 대표는 “스튜디오미르는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의 리딩기업이자 퍼스트무버다”며 “앞서 국내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리딩기업들이 상장 뒤 영향력을 행사하며 업계를 건전하게 만들었듯 스튜디오미르도 상장을 통해 애니메이션 업계를 건강하게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미르는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 선구자로 통하는 유재명 대표가 2010년 창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유 대표는 ‘아바타 아앙의 전설’로 미국 애니 어워드 감독상을 수상하며 업계 내에서 입지를 다졌고 이후 스튜디오미르를 설립한 뒤 ‘코라의 전설’, ‘분덕스’, ‘도타: 용의 피’, ‘볼트론: 전설의 수호자’, ‘위쳐: 늑대의 악몽’ 등 여러 작품으로 스튜디오미르의 이름을 알렸다.
이날 유 대표는 스튜디오미르가 애니메이션 총괄제작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메인 프로덕션(원화 및 동화 제작)에만 집중하는 국내 일반적인 제작사와 달리 스토리 기획, 원화, 편집, 녹음 등 제작 전 공정을 내재화한 기업이라는 뜻이다.
권재현 이사도 “사전 기획능력을 인정받을수록 완성도 높은 작품을 직접 제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협상력이 높아져 작품 당 이익률이 상승한다”며 총괄제작 기업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스튜디오미르는 미국 및 캐나다 등 북미 시장을 타겟으로 한 작품이 대부분으로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액 기준 100%, 2021년 매출 99%가 북미향 매출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2019년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5년 장기 파트너십 계약을 맺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 외에도 디즈니, 위너브라더스, 드림웍스 등 콘텐츠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꾸준히 영업이익 흑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설립이후 2012년부터 2021년 1개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영업이익을 냈으며 제작 중인 작품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긴급조치의 영향으로 해외법인 프로젝트 중단과 대규모 인력 채용의 영향으로 단기 적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시장 업황에 대한 우려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업계 전망에 따른 공모주 ‘옥석가리기’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OTT플랫폼 성장세가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을 맞아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미르는 이날부터 17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5300~1만9500원이며 이에 따라 153~195억 원을 조달한다.
공모자금은 외주제작사 인수와 새로운 작품제작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권 이사는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건 알고 있지만 최근 게임, 웹툰 등 업계 전반에서 애니메이션 영상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이사는 이어 “그 동안은 우리가 잘하는 것들을 강화하며 다소 보수적인 경영을 이어왔다”면서 “이번 IPO 공모자금을 활용해 사업모델을 확장하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미르는 이후 26~27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 뒤 2월 중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788~1004억 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한 후 같은 달 26~27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788억~1004억 원이며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