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재명 대표와 관계를 부인했다.
김성태 전 회장은 15일 KBS와 인터뷰에서 "(
이재명 대표와) 만날 계기도 만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적이 없다며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부인했다. 김성태 전 회장의 체포 당시 모습. <태국 경찰> |
그러면서 "
이재명 때문에 인생이 이렇게 초토화 됐는데 그 사람(
이재명 대표)을 왜 만나냐"며 "전화 통화도 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임하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그룹의 전환사채 등으로 조성한 비자금을 수임료로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8~2019년 계열사 등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중국으로 640만 달러를 밀반출해 북한에 건넨 대북 송금 의혹은 인정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중국의) 단둥, 선양에 한국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하려고 많이 나가 있었다"며 "회삿돈은 10원도 주지 않고 개인 돈을 준 것이니 제 돈 날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에 피해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에 가서 해명할 건 해명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입국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수사나 가족들 환경이 너무 안 좋아 빨리 (국내로) 들어가 사실대로 밝히는 게 (좋겠다)"라는 취지로 대답했다.
'가족들 환경이 안 좋은 게 무슨 말인가'라는 질문에는 "친동생(김모 쌍방울 부회장)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 같고 여동생 남편(김모 자금본부장)은 태국 파타야 감옥에 수감, 사촌형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은 저랑 같이 구속돼 집안이 완전 초토화됐다"라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이달 10일(현지시간) 태국에서 체포된 뒤 국내 송환 거부 취지의 불법체류 여부를 판단하는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열악한 구치소 환경 등 때문에 17일 귀국을 앞두고 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