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 테네시 공장이 미국에 있는 생활가전 공장 가운데 최초로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에 선정됐다. 한국 기업이 해외에 세운 공장 중에서도 최초다.
LG전자는 생활가전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인 미국 테네시 공장이 세계경제포럼(WEF)이 현지시각 13일 발표한 등대공장에 뽑혔다고 15일 밝혔다.
▲ LG전자 미국 테네시 공장이 LG 스마트파크에 이어 세계경제포럼(WEF) 등대공장에 선정됐다. LG전자 미국 테네시 클락스빌 세탁기공장. < LG전자 > |
등대공장이란 등대가 배를 안내하는 것처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들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제조업 성과모델을 만들어내는 공장을 말한다.
세계경제포럼이 2018년부터 전 세계 공장들을 심사해 매년 두 차례씩 등대공장을 선발했다.
LG전자의 창원 공장(LG 스마트파크)이 2022년 3월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등대공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LG전자는 테네시 공장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로봇을 활용해 공정을 자동화하는 등 첨단 제조기술을 접목한 세계적인 수준의 지능형 자율공장으로 구축했다. 여기에 60년 이상의 제조 노하우까지 집약했다.
테네시 공장은 2018년 말 준공됐으며 드럼세탁기, 통돌이세탁기, 건조기를 생산하는 3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세탁기 120만 대, 건조기 60만 대의 연간 생산능력을 갖추고 현지 생산을 통해 북미시장의 수요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테네시 공장은 부품 제조부터 세탁기를 완성하고 포장하는 작업까지 하나의 라인에서 수행하는 ‘완결형 통합생산체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부품 공급 지연과 같은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공급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철저한 품질조건을 라인 전체에 일괄 적용해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품질을 높였다.
테네시 공장의 자동화율은 현재 63%로 LG전자는 올해 말까지 7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생활가전 제조공장 가운데 최상위 수준이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 테네시 공장에 5G 전용 통신망을 구축하고 자율주행 기반의 차세대 물류 로봇을 도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물류를 고도화한다.
LG전자 테네시 공장은 선도적인 생산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테네시 공장은 2021년부터 사용 에너지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2021년 실질적인 탄소배출량을 2020년 대비 63% 줄였다.
여기에 건물 에너지 관리 솔루션 비컨(BECON; 빌딩 에너지 컨트롤)으로 전력·스팀·열 등을 공급하는 고효율 유틸리티 설비 가동을 최적화해 에너지를 절약한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창원 LG 스마트파크에 이어 테네시 공장까지 등대공장에 선정돼 생활가전 분야의 압도적인 제조기술과 경쟁우위를 인정받았다”며 “맞춤형 제조 혁신으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