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3-01-13 17: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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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해임했다. 사의 수용이 아니라 사실상 경질한 모양새가 됐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13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13일)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 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 김은혜 홍보수석이 1월13일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나 전 부위원장은 지난 10일 부위원장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날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통령실은 곧바로 나 전 부위원장이 맡고 있던 자리에 후임을 내정했다.
신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는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을 임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동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부위원장은 1977년생으로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김 부위원장은 한국가족사회복지학회 연구분과 위원, 한국사회보장학회 이사,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위원회 위원을 거쳐 현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고 있다. 소득과 연금 분야의 전문가로 2021년 윤석열 후보 캠프 정책자문단에 합류했고 지난해 4월 윤석열정부의 첫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김 부위원장을 두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 경험과 사회복지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저출산 문제 해결과 100세 시대 일자리, 건강, 돌봄 지원 등 윤석열 정부의 핵심국정과제를 충실히 뒷받침할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나 전 부위원장이 겸직하고 있던 기후환경대사에는 조흥식 서울대학교 로스쿨 교수를 내정했다.
조 대사는 환경법·환경규제법 등을 연구해 온 환경법학 분야 전문가다.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환경법학회 회장, 환경부 규제심사위원, 법제처 환경분야 국민법제관, 녹색성장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대통령실은 "외교부 환경협력대사(현 기후환경대사)로 활동한 경험도 있어 기후변화·환경 이슈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와 소통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 전 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자신의 당 대표 출마를 비판한 사람들을 겨냥한 글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