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뒤 5년 동안 국내 자동차회사보다 유럽 자동차회사들이 더 많은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유럽에 수출한 자동차는 2010년 29만8263대에서 2015년 38만3698대로 28.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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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평택항 자동차 수출전용부두. |
반면 유럽에서 생산돼 국내로 수입된 자동차는 2010년 5만9242대에서 2015년 19만7396대로 233.2%나 급증했다.
수입차의 국가별 시장점유율도 2010년 유럽 65.4%, 일본 26.4%, 미국 8.2%에서 2015년 유럽 80.9%, 일본 11.9%, 미국 7.2%로 바뀌는 등 유럽차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유럽산 차가 최고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유럽차가 FTA 체결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유럽에서 관세인하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다. 현대기아차가 유럽에서 판매하는 주력모델을 체코와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등 이미 현지생산체계를 갖춰 관세인하 효과가 적기 때문이다.
유럽차는 앞으로도 높은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7월1일부터 1500㏄ 이하 소형차와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관세가 철폐되면서 유럽산 소형차 판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FTA로 국산 자동차 수출이 늘어나긴 했지만 유럽 회사들과 비교하면 국내 회사들은 별다른 수혜를 입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