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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RNA 강자' 화이자 독감 백신 나온다, SK바사 GC녹십자 촉각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3-01-11 1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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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RNA 강자' 화이자 독감 백신 나온다, SK바사 GC녹십자 촉각
▲ mRNA 플랫폼기술로 코로나19 백신시장을 장악한 화이자가 mRNA 독감 백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368억 달러(약 44조 원).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2021년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해 벌어들인 액수다.

mRNA 백신 플랫폼으로 돈벼락을 맞은 화이자가 이번에는 mRNA 독감 백신 출시를 앞두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등 국내 백신기업들도 독감 백신사업 규모가 상당한 만큼 새로운 경쟁제품 출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해 다양한 신규 의약품의 출시 예상시기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아직 임상 단계에 있는 mRNA 독감 백신도 포함됐다.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의료당국으로부터 허가받아 출시할 것으로 예정됐다.

화이자의 개발 속도를 고려하면 mRNA 독감 백신은 예상대로 출시될 공산이 크다. 

화이자는 mRNA 백신 원천기술을 보유한 독일 바이오엔텍과 2018년 독감 백신 개발 협약을 맺은 뒤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7월 임상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한 뒤 같은 해 9월 임상3상 대상자 모집에 들어갔다. 

화이자의 mRNA 독감 백신 개발은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에겐 반갑지 않은 일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GC녹십자는 국내에서 독감 백신시장 1위를 다투고 있다. 독감 백신은 GC녹십자가 지속해서 생산실적 선두를 달리던 분야였으나 2020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처음으로 GC녹십자를 제쳤다.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에 집중하느라 일시적으로 독감 백신 생산을 멈췄다. GC녹십자는 경쟁 기업이 시장에서 잠시 물러난 사이 국내 매출을 확대해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다시 독감 백신 생산을 시작하기로 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두 기업은 또 국내뿐만 아니라 여러 해외 국가로도 독감 백신을 수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몽골 등에 독감 백신을 공급했고 GC녹십자는 범미보건기구(PAHO) 등 국제기구로부터 대규모 백신 공급을 수주한 바 있다.

그러나 화이자 mRNA 독감 백신이 새로 시장에 진입할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와 GC녹십자는 상당한 수요를 잃게 될 수도 있다.

mRNA 백신은 세포가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단백질 일부를 만들도록 설계도를 전달한다. 이 단백질을 체내 면역계가 인식해 질병에 대한 저항을 갖추게 하는 것이 mRNA 백신의 원리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와 GC녹십자의 독감 백신은 병원성이 없는 바이러스 자체를 배양해 체내에 주입함으로써 면역을 형성한다.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방식에 따라 세포 배양 방식(SK바이오사이언스), 유정란 배양 방식(GC녹십자)으로 나눌 수 있다.

바이러스 배양에 계란을 사용하는 유정란 배양 백신은 생산비용이 저렴하지만 생산 규모가 한정되고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접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대로 동물세포를 활용하는 세포 배양 백신은 생산량에 제한이 없으나 생산비용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는 이런 기존 방식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데는 최소 6개월이 걸리지만 mRNA 백신은 보다 빠른 개발 및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직접 바이러스를 배양할 필요 없이 바이러스 정보가 담긴 mRNA를 실험실에서 합성하면 돼 훨씬 공정이 간단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mRNA 백신 플랫폼의 경쟁력은 코로나19 시국에서 이미 증명됐다. 화이자는 바이오엔텍과 협력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수많은 국가에 공급해 막대한 실적을 창출했다. 최근 2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일 정도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GC녹십자도 화이자처럼 mRNA 백신 개발을 모색하고 있지만 실제로 제품을 출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인수합병을 통해 mRNA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GC녹십자는 최근 mRNA 백신 개발을 시작해 2024년 임상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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