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면 기초체력을 갖춘 업종의 주식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유준 신한투자 연구원은 11일 “외국인 코스피 지분율은 아직 바닥권이다”며 “하지만 기초체력이 탄탄한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기초체력이 탄탄한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외국인은 올해 1월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급 정책을 바꿀 거라는 기대감이 외국인 매수세의 한 요인이 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들과 달리 줄곧 공급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2022년 4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전망되자 삼성전자가 공급 정책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퍼지기 시작했다.
달러의 가치 하락도 외국인 매수세에 기여했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고 있다는 지표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긴축을 완화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자 달러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다시 30%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외국인 지분율은 여전히 바닥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지분율은 가장 높을 때는 약 44%를 기록한 적 있으며 최근 10년 동안 평균적으로 30% 중반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주가가 저평가 받고 있는 점은 매력으로 작용해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가 반등은 기초체력이 탄탄한 업종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업종별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기업들의 2022년 4분기 실적이 조만간 발표된다”며 “실적 전망이 비교적 양호한 업종인 호텔/레저, 화학, 통신, 자동차 등에서 외국인 수급이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이 외국인 지분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질실효환율이란 교역 상대국과의 교역비중과 구매력을 고려해 기초체력을 반영한 환율이다.
최 연구원은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10월 저점 이후 반등했다”며 “추가적인 반등이 이어진다면 외국인 매수 확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