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미국 하드디스크업체 웨스턴디지털과 3D낸드 분야에서 협력해 투자를 강화하며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5일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이 향후 3년 동안 1조5천억 엔(17조 원 정도)을 투자해 3D낸드 전용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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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 |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의 공장은 일본 미에현에 설립되며 삼성전자의 가장 큰 메모리반도체 공장보다 2배 이상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바는 미국 메모리반도체기업 샌디스크와 이미 3D낸드 합작공장을 설립하며 연합군을 구축했다. 최근 웨스턴디지털이 샌디스크를 21조 원 정도에 인수하며 협력관계를 강화해 투자를 더욱 늘리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도시바는 SK하이닉스를 꺾고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 2위 업체로 올라서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도시바는 최근 PC와 가전사업, 의료기기사업 등을 매각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완료한 데 이어 3D낸드 메모리반도체의 매출비중을 2018년까지 80%로 높이는 공격적인 체질개선을 계획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3D낸드는 향후 모바일과 저장장치시장에서 수요가 크게 늘며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의 역량이 합쳐진 만큼 업계 선두주자인 삼성전자가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3D낸드 생산시설에 내년까지 10조 원 정도를 투자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도시바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삼성전자는 강력한 경쟁자를 만날 수 있다.
로이터는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웨스턴디지털 지분 인수를 꾸준히 추진하는 만큼 투자여력이 더 확대될 수도 있다”며 “샌디스크와 도시바의 기술력에 자금력이 더해져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