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2023-0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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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네오위즈에서 개발하고 있는 야심작 'P의 거짓' 출시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P의 거짓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장르의 게임인데 국제 게임 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호평을 받은 만큼 네오위즈가 거는 기대도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 네오위즈에서 개발 중인 신작 'P의 거짓'이 올해 여름쯤 출시된다. P의 거짓 플레이 장면. <네오위즈 유튜브>
6일 네오위즈에 따르면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부상한 게임 P의 거짓이 여름쯤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세계 시장에 출시된다.
네오위즈는 2023년 10여 종의 신작 라인업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PC·콘솔·모바일 등 멀티 플랫폼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들이다. 이 가운데 핵심 게임이 바로 P의 거짓이다.
P의 거짓 출시 시기가 점점 가까워지자 네오위즈 안팎에서는 흥행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P의 거짓 출시에 앞서 수 개월 전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독특한 전투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P의 거짓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액션 게임으로 재해석해 개발한 P의 거짓은 지난해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유럽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2'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게임스컴 어워즈는 플랫폼과 장르를 구분해 20개 부문에서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P의 거짓은 게임스컴 어워즈에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비롯해 '최고의 액션 어드벤쳐 게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 부문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게임이 게임스컴 어워즈에서 3관왕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P의 거짓은 19세기 말인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고전 피노키오를 잔혹극으로 각색한 내용을 담고 있다. 벨에포크는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시절'이란 뜻이다. 19세기 말부터 제1차 세계대전 발발(1914년) 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문화예술이 발전했던 시기를 의미한다. P의 거짓 주인공 피노키오는 벨에포크 시대를 무대로 인간이 되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과정에서 여러 모험을 겪는다.
P의 거짓이 국내에서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그동안 우리나라 게임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소울라이크' 장르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소울라이크 장르는 일본 게임개발사 프롬소프트웨어의 흥행작 '다크소울' 시리즈의 영향을 받은 게임들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프롬소프트웨어가 개발한 '블러드본', '세키로', '엘든링' 등이 있다.
소울라이크 장르는 어려운 게임 난이도와 다양한 패턴의 보스들, 다른 게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의성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P의 거짓은 게임 내에서 획득 가능한 무기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해 자신만의 무기로 전투에 응용해 나가는 독특한 전투시스템을 채택해 다른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과의 차별점을 뒀다.
소울라이크 장르의 게임들은 작품성과 흥행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경우가 많았다. 판매량을 살펴보면 다크소울1·2·3 시리즈는 모두 더해 3100만 장 이상, 세키로는 500만 장 이상 판매됐다.
앞서 2020년과 2021년 게임스컴 어워즈에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상을 받았던 사이버펑크2077과 엘든링도 각각 2천만 장과 1750만 장 이상 팔렸다. 결국 P의 거짓 역시 글로벌 흥행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투자자 사이에서도 P의 거짓에 거는 기대가 크다.
네오위즈 주가는 지난해 5월12일 52주 최저가 1만9천 원을 기록했지만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달성한 직후인 같은 해 8월29일에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10% 이상 급등한 3만8750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들어서도 주가는 3만6천 원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는 P의 거짓이 네오위즈 실적을 대폭 끌어올릴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P의 거짓이 200만 장 판매를 달성할 경우를 가정해 네오위즈가 올해 매출 4126억 원, 영업이익 1070억 원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추정 실적과 비교해 각각 38.7%, 235% 증가하는 것이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 출시 시기가 다른 게임 대기업의 신작과 겹쳐도 충분히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P의 거짓이 나오는 올해 여름 차기작 ‘쓰론 앤드 리버티(TL)’를 콘솔용으로 내놓는다. 블리자드도 비슷한 시점에 디아블로 시리즈의 최신판인 '디아블로4'를 선보일 것으로 예정됐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정이 조정된 부분이 있다”면서도 "디아블로나 TL 때문에 출시 시기 조정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