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이 올해 도시정비 수주전에서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이엔드 브랜드 최강자로 꼽히는 대우건설의 '써밋'의 무패행진이 이어질지 올해 포스코건설의 '오티에르'가 성공적으로 도시정비시장에 안착할지 주목된다. |
[비즈니스포스트] 주택시장 한파에 도시정비 조합들도 브랜드 가치가 높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더욱 선호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도시정비 수주전의 필승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수주전에서 전승을 기록한 ‘써밋’을 내세워 무패행진을 이어갈지와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출시한 ‘오티에르’가 성공적으로 도시정비시장에 안착해 다크호스가 될지 주목된다.
5일 도시정비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도시정비 시장에서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신당8구역 재개발사업(예상 공사비 3700억 원)을 두고 지난해 하이엔드 브랜드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대우건설이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인 덕에 불참을 선언해 무산됐다.
하지만 올해 리모델링 수주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두 건설사는 부산 해운대 대동아파트 리모델링(1386세대)와 대전 월평동 황실타운 아파트 리모델링(2242세대)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두 곳 모두 조합이 설립된 상태는 아니지만 해운대 대동아파트와 월평동 황실타운 추진위는 각각 지난해 11월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사업에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할지는 미지수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대우건설이 도시정비 신규수주 2021년 3조8992억 원, 2022년 5조2763억 원을 기록하며 신기록 경신을 이어온 만큼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도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의 무패행진을 이어가 하이엔드 브랜드의 가치를 공고히 하려 한다.
도시정비업계 최강자인 현대건설도 2020년 1월 한남하이츠(현 한남자이더리버)를 GS건설에게 내준적이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 수주전에서 전승을 기록한 브랜드는 써밋이 유일하다.
대우건설은 도시정비업계 최초로 치러진 하이엔드 브랜드 수주전에서도 승리를 장식했다. 지난해 11월5일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과 한판승부를 펼쳐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공사비 7907억 원)을 따냈다.
대우건설은 2007년 서울 용산역 집창촌 재개발사업(공사비 2300억 원)을 두고 삼성물산을 이기며 용산푸르지오써밋으로 처음으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데뷔시켰다.
이후에도 굵직한 도시정비사업에서 막강한 경쟁자들을 써밋을 앞세워 꺾어냈다.
2017년 현대건설과 GS건설과 대결을 펼친 경기 과천주공1단지(현 과천푸르지오써밋)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GS건설의 그랑자이를 이겨냈다.
당시 백 사장은 주택사업본부장으로 실무진 의견을 적극 수용해 서울 강남과 용산에만 적용했던 써밋을 제안하는 승부수를 띄워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어 대우건설은 2021년 과천주공5단지(현 써밋마에스트로)를 GS건설을 상대로 다시 승리를 따내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백 사장은 써밋의 활용범위를 넓히며 사업성이 높은 곳의 도시정비 수주전 필승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소규모재건축시장에 진출하며 써밋을 선보였고 리모델링사업에도 처음 써밋을 적용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6월 서울 서초아남아파트 소규모재건축사업을 따냈다. 이 사업은 3.3㎡당 공사비가 875만 원 수준으로 최고 수준이다. 대우건설은 고급아파트 시장을 이끌겠다는 목표로 이 사업을 이끌겠다고 조합에게 약속했다.
4연임에 성공한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올해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성공적으로 데뷔시키며 도시정비사업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성희 사장은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에 이어 두 번째 장기 최고경영자가 됐다. 이는 2019년 말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실적을 끌어올린 공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사장은 취임 첫해인 2020년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7456억 원을 수주한 뒤 2021년 도시정비 신규수주 4조213억 원을 달성했고 2022년 4조5892억 원을 거두며 도시정비 신규수주 신기록을 경신했다.
한 사장은 지난해 초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수주 추진반을 신설하고 7월에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출시하는 등 도시정비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서울 방배동 신동아 재건축사업(예상공사비 3700억 원)에 처음으로 오티에르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은 7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이 사업은 애초 현대건설과 수주전이 예고됐지만 현대건설이 방배동 신동아 재건축 조합이 공정한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포스코건설의 편의를 봐주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결국 현대건설이 지난해 12월9일 마감한 2차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포스코건설의 기세에 현대건설이 한 발 물러섰다는 말도 나왔다.
한 사장은 이어 신당8구역 재개발사업에도 오티에르를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2일 다시 단독입찰함에 따라 수주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앞으로 다른 대형건설사들이 서울 중심지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보인 뒤 비수도권 지역과 리모델링, 소규모재건축까지 범위를 넓힌 것처럼 한 사장도 이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칠 공산이 커졌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최대 대어로 꼽히는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2555세대)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우극신(우성 2·3단지·극동·신동아 4) 리모델링사업에도 오티에르를 내세워 수주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분양성과 사업성을 담보한 프로젝트 수주에 역량을 기울이려 한다”며 “서울 여의도, 목동 지역 등을 눈여겨 보고 있고 실수요자들이 많은 지역 위주로 적극적으로 사업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수주와 매출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엔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 회사가 지닌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조합 및 조합원에게 최고의 주거 가치를 제공하는데 온전히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편집자주] 2023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나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세계 경기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위기가 다가오며 회사의 미래를 짊어진 CEO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주요 CEO들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이 과정에서 회사의 발전을 이끌어 한국 경제의 위기 극복에 해답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이들이 대결하는 분야와 이뤄내야 할 목표를 통해 앞으로의 시장 흐름과 업계 판도를 예측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