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게임즈의 주력 모바일게임이 12월 재도약에 성공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는 모바일게임 반등에 힘입어 단독대표를 맡은 첫 해 역대 최고 실적을 눈앞에 뒀다.
▲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가 단독대표가 된 첫 번째 해에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
28일 게임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조계현 대표의 단독대표 체제 아래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 대표는 2016년 카카오 대표에 올랐지만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를 맡았었고 지난해 12월부터 단독대표로 회사를 이끌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985억 원, 영업이익 2034억 원, 순이익 126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8.3%와 81.7% 각각 늘어나는 것으로 지난해 세운 매출 신기록을 1년 만에 다시 갈아치우게 됐다.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상승세에는 모바일게임 역할이 컸다. 올해 3분기까지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을 분석하면 모바일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65%에 이른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낸 것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발할라 라이징(오딘)'과 육성 시뮬레이션게임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오딘은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위 자리에 오랫동안 머무르며 카카오게임즈가 처음으로 연매출 1조 원을 넘기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2021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오딘은 구글플레이 일매출 순위에서 6개월 이상 1위를 유지했지만 올해 3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에 밀린 뒤로는 주로 2~4위에서 엎치락뒤치락하다 12월25일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모바일게임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리니지W', '리니지M', '리니지2M' 등 리니지 삼형제를 누르고 오랜만에 정상에 오른 것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뿐만 아니라 올해 6월 말 출시돼 한 때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위에 등극하기도 했던 우마무스메 역시 12월 들어 역주행하며 10위권 안에 재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우마무스메는 일본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게임으로 카카오게임즈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의 인기가 커진 국내에서 하반기 카카오게임즈의 최고 기대작이었고 실제로 초반에는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8월 개최한 이벤트에서 이용자를 배려하지 않은 진행과 이후 수습 과정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며 논란이 커졌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경기도 판교 카카오게임즈 사옥 앞에서 '마차시위'를 벌였고 일부 이용자들은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
우마무스메 순위 하락과 함께 실적도 떨어지면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34.17% 감소했다. 올해 2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이 9.42% 줄어드는 등 우마무스메 출시 효과를 거의 보지 못했다.
조 대표는 이용자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2차례 사과문을 게시했을 뿐만 아니라 우마무스메 담당자를 교체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8월에 했던 이벤트도 10월에 재진행하며 떠나간 이용자들을 다시 불러 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12월 초에는 출시 6개월을 기념해 '하프 애니버서리' 이벤트를 열고 이용자들에게 게임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보너스를 제공했다.
이에 우마무스메 이용자들도 돌아오기 시작했고 11월 한 때 90위까지 떨어졌던 구글플레이 일매출 순위는 12월27일 기준 리니지W를 제치고 4위까지 뛰어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849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이 0.6% 감소하는 것이지만 지난해 말은 2021년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된 오딘의 인기가 최절정에 오른 시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임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내년 1월 초 출시하는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에버소울'도 매출순위 10위권 안에 진입을 예상하고 있다. 에버소울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서브컬처 장르로 글로벌 사전예약만 130만 명을 돌파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이벤트와 출시 6개월 기념 이벤트가 오딘과 우마무스메 매출순위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한다"며 "내년 1월 초에는 오딘 발할라 리그를 개최하는 등 이용자 친화적 이벤트를 지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