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건설

건자재 혹한기 KCC글라스 사업다각화 절실, 정몽익 인수합병은 '신중'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12-26 15:43:5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에게 사업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KCC글라스는 건축용 유리 등 건자재와 인테리어사업에 집중된 포트폴리오 탓에 올해 원자재값 상승과 주택경기 악화의 악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건자재 혹한기 KCC글라스 사업다각화 절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95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익</a> 인수합병은 '신중'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은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이 시급한데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형인 정몽진 회장이 이끄는 KCC가 3조 원을 베팅한 실리콘사업 덕분에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과 비교해 KCC글라스도 사업다각화의 필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26일 증권가 분석 등을 종합하면 KCC글라스는 유리와 인테리어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규모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고유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이들 주력사업부문에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

KCC글라스는 건축용 등 유리사업부문, 인테리어·유통부문, 콘크리트파일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매출비중은 유리사업부문이 63.4%, 인테리어·유통이 31.7%, 콘크리트파일이 4.9%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유리부문의 영업이익률(EBIT/매출)은 14.3%로 2021년 같은 기간 17.4%보다 3.1%포인트 낮아졌다. 판유리 판매가격이 올랐는데도 원가부담이 그보다 더 커지면서 수익성이 낮아졌다.

인테리어·유통부문도 전방산업인 주택시장 경기 침체로 올해 9월까지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11억 원으로 2021년 같은 기간(102억 원)보다 89.2%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2021년 3분기 4.6%에서 올해 0.3%로 줄었다. 

콘크리트파일부문 영업이익률도 마찬가지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KCC글라스 매출의 60%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유리사업부문 경쟁이 내년에는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건자재시장 경쟁기업 LX하우시스가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기존 KCC글라스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던 국내 건축용 코팅유리시장에서 LX하우시스의 점유율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이번 인수로 원판 유리에 은을 코팅한 코팅유리(가공유리)시장에서 점유율 50~60%를 확보하면서 KCC글라스(30~40%)를 단번에 추월하게 된다.

LX하우시스는 한국유리공업 인수로 투명유리, 코팅유리, 창호까지 유리분야 수직계열화도 완성해 기존 1위를 하고 있던 창호부문 경쟁력도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요컨대 정 회장은 KCC글라스의 실적과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줄 새 먹거리 확보가 더욱 절실해진 셈이다.

정 회장은 특히 기존 사업 확장보다 인수합병을 통한 새로운 사업분야 진출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올해 상반기 PI첨단소재 인수전에 KCC글라스가 단독으로 참여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PI첨단소재 인수는 결국 불발로 돌아갔지만 사업확장을 향한 의지를 보여줬다.

KCC글라스가 이미 건자재업계에서 LX하우시스와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사업자라는 점을 생각하면 실제 기존 사업분야에서는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종합인테리어분야는 성장 잠재력이 있지만 LX하우시스 등 기존의 건자재기업뿐 아니라 한샘, 리바트 등 가구업계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만만찮다.

형인 정몽진 KCC 회장이 이끄는 KCC만 봐도 실리콘사업분야에 진출해 건자재기업에서 정밀화학소재기업으로 가는 체질전환에 성과를 보기 시작했다.

KCC는 현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실리콘사업에서 거두고 있고 2021년 기준으로 실리콘사업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71.5%로 높아졌다.

올해도 상반기 미국 자동차산업 등의 경기가 좋아 실리콘사업부문 수익성이 호조를 보이면서 회사의 전체 영업이익률도 7.6%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2021년(6.6%)보다 1%포인트 높아지는 것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실적을 비교해도 KCC글라스는 매출이 2021년 같은 기간보다 18.3% 늘고도 영업이익은 22.4% 줄어들었다.

반면 KCC는 3분기 실리콘사업 업황이 꺾였지만 상반기의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9월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증가했다. KCC는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영업이익은 32.3% 늘었다.

KCC글라스는 건자재, 인테리어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실적 가변성과 현금흐름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무차입기조를 유지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좋다.

김웅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3일 KCC글라스 신용평가 보고서에서 “KCC글라스는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흡수합병해 자본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뒤 2021년 말까지 별도기준 부채비율 30% 초반대와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또 회사 보유 자산에 바탕한 재무적 융통성과 KCC그룹의 지원능력 등을 볼 때 자본완충력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KCC글라스는 2022년 3분기 말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기타유동금융자산을 3855억 원 보유하고 있다. 토지·건물 및 투자부동산 등의 규모도 5천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현재 금리상승과 세계적 경기침체 기조로 인수합병시장도 얼어붙어 있는 만큼 정 회장이 새로운 투자를 단행하는 데 올해보다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매물기업의 가치 조정 상황도 지켜봐야 하는 데다 무엇보다 자금시장이 막혀있기 때문이다.

건자재업계의 한 관계자는 “2023년에도 건자재, 인테리어업계 사업 전망은 매우 나쁜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우선은 마케팅활동 등에 힘을 실으면서 사업 확장에는 상황을 살피면서 신중히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최신기사

법원, 우리금융 '부당대출' 혐의 전 회장 손태승 구속영장 재차 기각
경찰, 국방부·수방사 압수수색해 전 국방장관 김용현 '비화폰' 확보
하나은행장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하나증권 강성묵 사장 연임, 하나카드 사장에 성영수..
야당 6당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두번째 제출, 14일 오후 5시 표결
신한은행 38세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받아, 특별퇴직금 최대 31달치 임금
우리은행 고강도 인사 쇄신, 부행장 줄이고 70년대생 발탁해 세대교체
이부진 포브스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85위, 네이버 최수연 99위
메리츠화재 김중현 이범진·메리츠증권 김종민 사장 승진, "경영 개선 기여"
미국 생물보안법안 연내 통과되나, 외신 "예산 지속 결의안에 포함 땐 가능"
국회 내란 특검법안과 김건희 특검법안 가결, 국힘 반대 당론에도 이탈표 나와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