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2-12-23 20: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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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러시아 정부가 서방 국가의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제에 대응해 2023년 초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5~7%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3일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러시아 국영방송(Rossiya-24)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맞춰 원유를 판매하기 보다는 감산의 위험을 감수하는 게 낫다"며 이같이 밝혔다.
▲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2023년 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의 올해 하루 원유 생산량은 1천만 배럴가량으로 최대 70만 배럴의 감산을 검토하는 것이다.
노박 부총리는 "잠재적 감산 규모를 놓고 '미미한(insignificant)' 수준"이라면서도 "중국의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예측되는 시기에 그 정도 규모는 세계 원유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제는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등이 지난 5일부터 시행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도록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80달러 안팎인 국제 유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노박 부총리는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제를 사용하는 국가에는 원유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많아 아시아를 포함한 경쟁 시장으로 수출 경로를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2월 시행될 예정인 러시아산 가스 가격 상한제를 놓고서는 "유럽이 가스 부족 사태를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