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저가 수주의 계약을 취소했다. 실적은 줄겠지만 선박 건조비용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1일 조선·해양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세계 최대 유조선사인 프론트라인은 STX조선에 주문한 4척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의 취소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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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근 STX조선해양 법정관리인 전무. |
이 선박은 2017년 인도 예정으로 계약규모는 3억 달러 이상이다.
그러나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프론트라인이 취소 논의를 시작했고 결국 선박을 취소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 취소는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 순조롭게 이뤄졌다. 프론트라인은 선박 인도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을 덜고 STX조선해양은 건조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이 선박에 대해 선수금환급보증(RG)이 설정돼 있어 계약을 취소하면 프론트라인은 STX조선해양 선수금보증기관으로부터 선수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STX조선해양은 손실이 없다.
이밖에 그리스 플레이아데스도 STX조선해양에 발주한 7만3500톤급 탱커 3척을 최근 취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조선해양은 수주잔량 55척 가운데 수익성이 떨어지는 14척의 계약 취소를 추진해 왔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저가수주 물량을 정리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선박 건조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법원이 STX조선해양 법정관리인을 이병모 전 사장에서 장윤근 전무로 교체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영업 전문가인 장 전무가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하기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