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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루트에너지 윤태환 “재생에너지 투자도 손쉽게 대중화 하겠다"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2-12-20 15: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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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루트에너지 윤태환 “재생에너지 투자도 손쉽게 대중화 하겠다"
▲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이사가 재생에너지 투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대중화 하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루트에너지>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유럽연합(EU)은 수입 공업품에 탄소국경세를 물리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에 합의했다.

탄소국경세란 수입품을 대상으로 상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된 탄소량을 측정해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를 말한다.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에 부과하는 추가 관세다.

이에 국내에서도 수출 산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재생에너지 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만 재생에너지 시설이 들어올 주민들이 결코 시설 설치를 반기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가 들어설 지역 주민들과 마찰이 빈번하게 발생하곤 한다. 

루트에너지는 이를 해결하는 핀테크 회사다. 지역 주민들을 재생에너지 산업의 이해관계자로 포함시키는 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

혁신적 기후핀테크를 내걸고 있는 루트에너지는 재생에너지와 관련해 커뮤니티 펀드, 기후 펀드, RE100 솔루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업에 필요한 투자와 대출을 연결해주며 받는 수수료가 루트에너지의 수익이다. 

커뮤니티 펀드는 재생에너지 시설이 건립되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설 건립 비용을 함께 투자할 수 있도록 마케팅, 홍보, 투자자 모집, 사후 관리 등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기후 펀드는 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저탄소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게 하는 상품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업자에게 대출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

RE100 솔루션은 기업들이 RE100을 이행하기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루트에너지는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기후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투자부터 대출까지 누구나 쉽게 클릭만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투자상품에는 고흥군대서솔라발전소와 충주시·안산시 솔라9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1호 등의 펀딩이 진행되고 있다.

루트에너지를 이끄는 윤태환 대표이사는 덴마크공과대학교 대학원에서 풍력에너지공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13년부터 루트에너지 대표이사로 일하며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운영위원회 위원, 충남 해양공간관리협의회 위원, 신재생에너지센터 풍력발전 추진지원단 전문가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 대표의 MBTI(성격유형지표)는 ENTJ다. 대담한 통솔자 지도자형으로 통한다. 당찬 성격에 사람을 잘 다루며 어려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핀테크와 어울리는 성격인 셈이다.

윤 대표는 20일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재생에너지 산업에 누구나 쉽게 들어올 수 있어야 하고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며 “루트에너지가 재생에너지 대중화에 앞장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 루트에너지에 관해 잘 모를 독자들을 위한 설명 부탁한다.

“루트에너지는 기업이나 개인이 재생에너지 사업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장벽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회사다. 커뮤니티펀딩, RE100 솔루션 제공 등을 서비스한다.

커뮤니티펀딩은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만들어질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펀딩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지역 주민들은 에너지 사업의 비전문가들이 더 많아 직접 자금 조달보다는 펀딩 형태의 간접 참여가 더 적합하다. 

태양광과 풍력 등을 전문가가 살펴보고 평가해서 안전하게 간접 투자를 할 수 있게 구조를 만들었다. 지역 주민들이 재생에너지에 관한 부정적 인식이 생기지 않고 긍정적 인식을 갖게 만들기 위해서다.

재생에너지 사업을 위해서는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이 모두 필요하다. 다만 주민들은 채권형을 통해 타인자본 1순위로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상환에서 우선순위를 갖기 때문이다. 

수익에서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어 보험, 전력구매계약, 담보 등도 마련했다”

- 재생에너지 커뮤니티펀딩 사업을 향후 어떻게 보강할 계획인가?

“사용자 불편사항 개선, 서비스 개선과 보완 등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규제에 가로막힌 부분은 샌드박스로 해결하며 금융서비스도 확장한다. 다만 현재 자세히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 

커뮤니티펀딩을 하려면 사업이 있어야 해 민자발전 사업도 자체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최근 정부에서 재생에너지(전력) 관련 테스크포스(TF) 회의를 열며 확대 방안과 과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재생에너지 자금 관련 어려움도 있는데 이 과정에서 루트에너지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나?

“최근 태양광 문제에 대한 감사원 조사 등으로 인해 자금 시장에 문제가 있지만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재생에너지 목표가 줄기도 했지만 여전히 높은 목표로 여겨진다. 

긍정적 측면은 2023년 상반기 안으로 주민들의 재생에너지 사업 수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앞두고 있다.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익공유 체계가 이뤄지지 않고 사업주가 대부분의 이익을 가져가던 문제 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산업 측면에서도 삼성전자 등이 RE100에 가입하며 지원을 늘리기 위한 정부의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안다. 탄소국경세가 확정되면 국내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정부가 관심을 두고 대안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사업을 시작하고 루트에너지를 운영하며 겪은 어려운 점과 극복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기술개발을 해도 팔 시장이 없었다. 시장을 새롭게 만들어 후배들이 진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2013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만 9년 동안 3번의 실패를 겪었다. 5년 전부터 지금의 루트에너지 사업 모델이 안정화됐다. 

3번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었고 그 교훈을 바탕으로 내가 가진 미션을 이루기 위해 보완했다. 

‘누구나 재생에너지의 주인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미션이다. 주인의식이라기보다 주도권, 주권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 금융은 규제산업이라 불릴 만큼 금융당국의 규제가 절대적이다. 루트에너지를 운영하며 아쉬운 규제가 있다면?

“금융과 에너지는 모두 규제가 심한 산업이다. 주민참여 제도 개선 요구도 오랜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규제를 넘기 위해 명분과 안전, 예측, 설득과정이 모두 필요하고 핀테크라면 규제를 극복하며 발전으로 삼아야 한다. 아쉬운 규제라는 것은 없다”

- 스스로 어떤 리더십의 소유자라고 생각하나?

“너무 권위를 갖지 않고 많이 배우려고 한다. 일에 관한 전문성과 새로운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중요하며 전문성과 경청이 필요하다.

형님리더십, 엄마리더십도 모두 필요하지만 아직 소규모 회사인 만큼 그 리더십은 더 커졌을 때 갖춰져야 한다고 본다”

- 루트에너지의 미래라고 불릴 롤모델이 있다면?

“테슬라다. 전기자동차 회사로 재생에너지 사업을 펼치고 있는 루트에너지와 아이템은 다르지만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대중화’하는 데 성공한 회사다. 

대중화를 통해 지금은 엄청난 시장을 만들어냈다. 재생에너지도 지금은 대중들에게 낯설고 비싸게 느껴지지만 이른 시일 안에 모든 국민들이 시도할 수 있는 사업 분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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