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12-19 10: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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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감산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2023년 2분기 메모리사업에서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올해 4분기 기준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예상치보다 하회하며 재고가 급격히 늘어나 2023년 1분기 메모리 가격 낙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감산 결정이 없다면 삼성전자의 메모리부문 역시 2023년 2분기 적자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2023년 2분기 메모리사업에서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삼성전자는 올해 10월27일 3분기 실적발표 뒤 진행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메모리반도체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감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런 상황에서 전략적인 운영까지 고려해 시장 수요가 현재 위축돼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수요 회복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단기적으로 수급 균형을 위한 인위적인 감산은 고려하지 않는다. 다만 시황이 급격하게 변할지는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이 반도체 업황 악화에 대응해 공급을 조절하겠다고 발표한 것과는 대조된다.
메모리반도체는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등 전방 수요 둔화로 고객사 주문이 급감하고 있다.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비트그로스(비트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는 각각 8%. 10%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삼성전자가 가이던스로 제시했던 30%, 20% 초반을 훨씬 밑도는 수치다.
만약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감산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2023년 2분기 메모리부문에서 약 19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구체적으로는 D램에서 영업이익 1420억 원을 거두지만 낸드플래시에서는 영업손실 3320억 원을 볼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 발표 뒤에 감산 계획이 없다던 기존 입장을 고수할지가 관심”이라며 “삼성전자의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각각 8.9%, 26.6%씩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93조3천억 원, 영업이익 26조8천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74% 감소하는 것이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