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질병청장) 후임으로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을 내정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16일 후임 질병청장으로 지 연구소장을 발표하며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자문그룹(SAGE)으로 활동한 전문가로 WHO의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선포 표결에도 참여한 바 있다”라고 소개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2월16일 이해충돌 논란을 일으켰던 백경란(왼쪽) 질병관리청장이 물러나는 자리에 지영미 파스퇴르연구소장을 내정했다. <연합뉴스> |
SAGE는 세계 예방접종대상 감염병정책 평가 및 글로벌 백신전략 수립, 백신 연구개발 등 국제예방접종 전략에 관해 WHO 사무총장에게 자문과 권고를 하는 기구다.
SAGE 위원은 보건의료 전문가, 주요감염병 및 세계보건기구 핵심전략 분야 등의 세계적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다. 지 소장은 지난 2016년 질병관리본부 면역병리센터장이던 때 SAGE 위원으로 임명됐다.
지 소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과 면역병리센터장, 범부처감염병연구포럼 추진단장, 대한감염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보건의료분야 특별보좌관과 국제교류재단 보건외교특별대표 등을 맡은 바 있다.
지 소장은 WHO 서태평양지역본부 예방접종프로그램 지역조정관을 거쳐 현재 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 소장은 윤 대통령과 같이 대광초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같이 나온 이철우 연세대학교 로스쿨 교수의 아내다. 이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주로 바깥에서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55년 죽마고우’라 알려진 인물의 배우자가 질병청장 후임으로 발표된 셈이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바이팜, SK바이오사이언스, 신테카바이오 등 질병청의 업무와 관련 바이오주식을 보유해 이해충돌 논란을 빚은 것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백 청장은 논란이 벌어진 뒤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잡음이 이어지자 부담스웠던 것으로 보인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