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2-12-15 09: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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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기업 보로노이가 후보물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2023년 기술수출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됐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2023년 예정된 여러 글로벌 암 학회에서 보로노이 후보물질에 대한 긍정적 결과가 공개된다면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다”며 “학회는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수출 계약이 시작되는 장소이므로 추가 계약이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 한국투자증권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보로노이의 후보물질 개발 역량이 기술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로노이는 2015년 설립돼 2022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2020년 이후 후보물질 5건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5건 모두 전임상 단계에서 진행됐다. 이는 인간에서의 효력 확인 이전에 계약이 진행될 만큼 뛰어난 물질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로노이는 유방암 치료제 ‘VRN10’, 폐암 치료제 ‘VRN11’ 등 암 치료제를 주로 개발한다. 이 후보물질들은 경쟁 약물보다 높은 뇌혈관장벽(BBB) 투과율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뇌혈관장벽은 외부 물질이 뇌로 침입하지 못하게 하는 구조라 약물도 투과하기 어렵다. 암 환자 약 20~50%에게서 뇌 전이가 발생하는데 치료 약물의 뇌혈관장벽 투과율이 높지 않으면 치료 예후가 나빠질 수 있다.
오 연구원은 “VRN10과 VRN11의 뇌혈관장벽 투과율은 70% 이상인 반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매출 1위가 예상되는 ‘타그리소’의 투과율은 2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며 “기존 치료제들에 대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해주는 요소인 만큼 시장에서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로노이는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건수 자체도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연간 화합물 실험 55만 건, 신물질 합성 4천 개 이상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효한 후보물질을 찾을 경우의 수가 비교적 많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오 연구원은 “보로노이의 신약 후보물질 개발 역량은 실험 숫자로도 드러난다”며 “저분자 화합물 합성을 위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점과 화학구조에 따라 합성 수율이 매우 낮은 경우도 있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합성 물질은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보로노이는 기업공개 전후로 여러 기술수출을 수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으나 계약 규모 면에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글로벌 대형 제약사를 대상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공식적인 인증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