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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함영주 하나금융 깜짝인사 단행, '통합' 앞세워 조직체계 강화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12-14 16: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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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3개 핵심계열사 대표를 전격 교체했다.

함 회장의 3월 취임 뒤 첫 정기인사로 통합을 앞세우는 동시에 핵심 계열사 대표를 크게 바꾸며 조직체계를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하나금융 깜짝인사 단행, '통합' 앞세워 조직체계 강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14일 회장 취임 뒤 첫 핵심계열사 대표 인사를 실시했다. 사진은 함 회장이 6월2일 서울 명동사옥에서 열린 비전선포식에서 발표하는 모습. <하나금융>

14일 금융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예년보다 2달 정도 빨리 진행된 하나금융의 이번 ‘깜짝’ 인사에는 하나금융의 새로운 시대를 향한 함 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보통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2월에 계열사 대표 인사를 냈으나 함 회장은 이를 2달 가량 앞당겼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함 회장은 핵심계열사인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3곳의 대표 인사를 먼저 내며 남은 계열사 대표 인사의 긴장감도 높였다.

하나금융은 이번 인사에 따라 내년 3월 전까지 대표 인사가 필요한 계열사가 기존보다 2곳 더 늘었다.

하나금융은 애초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3곳을 포함해 하나금융티아이와 하나벤처스, 하나에프앤아이, 핀크 등 모두 7곳의 대표 임기가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끝나 대표 인사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하나생명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가 공석이 되면서 대표 인사가 더 필요하게 됐다.

하나금융은 남은 계열사 대표 인사 역시 올해 안에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함 회장은 내년 1월 말 임직원 3천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신년행사인 ‘2023 하나금융그룹 출발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그 전에 계열사 대표 인사를 마무리하고 조직 체계를 다잡고 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를 위해 새 대표 선임을 위한 위원회도 순차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계열사 대표를 2개의 위원회를 통해 결정하고 있다.

이사회 내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보험, 하나저축은행 등 6곳의 대표를 결정하고 나머지 계열사 대표는 그룹 회장과 부회장, 하나은행장, 하나증권 대표 등으로 구성된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선임을 논의한다.

함 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이승열 하나생명 대표를 하나은행장으로 올리고 강성묵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를 하나증권 대표로 발탁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꼽힌다.

이승열 대표와 강성묵 대표 모두 올해 3월 각 계열사 대표에 취임해 임기를 시작한 지 1년도 안 됐지만 전격적으로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대표에 각각 내정됐다.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은 모든 면에서 하나금융의 1위와 2위 계열사로 2021년 순이익 기준 하나은행은 하나생명의 100배, 하나증권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16배가 넘는다.

하나증권은 이번 인사로 임창섭 전 대표(2012년6월~2014년3월) 이후 약 10년 만에 은행 출신 대표도 맞게 됐다.

하나증권은 그동안 비은행부문 강화 기조 등을 반영해 최근 10년 가량 이진국 전 대표, 이은형 대표 등 은행 출신이 아닌 증권맨과 해외사업전문가가 대표를 맡아 이끌었다.

다음 유력 회장 후보군으로 여겨지던 박성호 하나은행장과 이은형 하나증권 대표 부회장의 향후 거취도 금융권의 큰 관심사다.

박성호 행장과 이은형 부회장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의 앞날을 바라보는 금융권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우선 금융지주 회장 승계의 투명성을 강조하는 금융당국의 기조를 볼 때 박성호 행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이은형 부회장과 경쟁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나온다.

하지만 함 회장 임기가 아직 2년 넘게 남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부회장 체제를 유지하는 대신 부회장직을 없애고 직할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함 회장은 임기가 끝나는 3년 뒤에도 만 70세 이상이면 회장을 맡을 수 없도록 한 70세룰에 걸리지 않아 연임 도전이 가능하다. 함 회장이 임기 초반인 만큼 벌써부터 후계구도를 만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1년 전 만해도 함영주 이은형 지성규 등 3명의 부회장을 두고 있었는데 올해 3월 지성규 부회장이 하나금융을 떠나고 함 부회장이 회장에 오르면서 지금은 부회장이 1명으로 줄었다.

함 회장 첫 인사의 또 다른 키워드로는 ‘통합’이 꼽힌다.

이승열 하나은행장 내정자는 외환은행 서소문지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외환은행 출신이다.

하나은행이 2015년 외환은행과 합병해 새로 출범한 뒤 외환은행 출신이 하나은행장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함 회장은 2015년 외환은행과 합병한 하나은행의 초대 은행장을 맡아 통합작업을 진두지휘했던 경험이 있다.

함 회장이 통합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이승열 내정자를 통해 다시 한 번 하나은행의 완전한 통합에 힘을 준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점 등을 반영해 인사 시기를 예년보다 다소 앞당겼다”며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안정적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위험관리를 철저히 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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