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망설이 주식시장을 들었다 놨다. 삼성그룹 주가가 사망설에 휘둘리면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다시 한 번 부각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30일 "이건희 회장 사망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뒤 2년째 투병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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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
이날 SNS등을 통해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됐다. 이 회장이 사망해 청와대 보고에 들어갔고 오후 3시 이후 언론에서 보도될 것이라는 내용의 소문이었다.
이건희 회장 사망설이 돌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관련된 계열사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 주가가 장중 한때 8.51%까지 올랐고 이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삼성SDS 주가도 7.61%나 상승했다.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삼성전자 주가도 장중 3.51% 올랐으며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재편의 핵심으로 지목된 삼성생명 주가도 오후 들어 5.56%로 급상승했다.
거래량도 급증했다. 삼성물산 주식은 전일 대비 거래량이 7배 가까이 늘어났고 삼성생명 주식도 3배 수준으로 증가한 거래량을 보였다. 삼성SDS와 삼성전자 주식도 전일과 비교해 각각 238%, 129% 거래량이 늘어났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관련 회사의 주가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자 이날 장 마감 후 거래소가 삼성전자에 이건희 회장 사망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무관한 계열사 주가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삼성SDI 주가는 1.42% 상승 출발해 오전 한때 3.3%까지 올랐으나 1.89%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기 주가도 1.00% 상승 출발해 0.20% 오른 채 마감했다. 삼성화재 주가도 1~3%대 등락을 거듭하다 1.15%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번 사망설은 주가조작을 위한 투기세력이 의도적으로 퍼뜨렸다는 말도 나온다. 이날부터 공매도 공시제가 시행되면서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누군가 고의적으로 소문을 흘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삼성그룹주 주가 급등이 고의적인 주가조작인지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