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생산자 물가지수가 예상치를 넘어 물가상승이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13~14일 올해 마지막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 발표를 앞두고 푸틴의 핵무기 사용 발언이 더해져 관망세가 이어지며 매물이 출회됐다.
▲ 현지시각으로 9일 미국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근무하는 트레이더의 모습. <연합뉴스> |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05.02포인트(0.90%) 빠진 3만3476.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13포인트(0.73%) 내린 3934.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7.38포인트(0.70%) 하락한 1만1004.62에 장을 끝냈다.
미국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견조함을 보였다. 이에 생산자물가(도매물가)가 예상보다 높았다는 것은 소비자 물가상승도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0.2%보다 높은 수준으로 3개월 연속 전월보다 0.3%씩 오른 셈이다.
또한 미시간대에서 발표된 1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56.8)보다 2.3포인트 높은 59.1로 집계됐다. 이는 예상치인 56.9도 상회한 수치다.
이에 올해 마지막 FOMC 연방기금금리 결정 결과를 두고 보자는 관망세가 이어져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FOMC 회의 기간에 11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도 예정돼 있어 15일 발표되는 연방기금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에서는 연방기금금리가 0.50%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뉴욕 증시는 예상보다 높은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심리지수 영향에 약세를 보였다”며 “이에 따라 국채금리가 상승해 12월 FOMC 결과를 보자는 관망세가 이어져 매물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여기에 푸틴의 핵무기 사용 발언이 나오며 더욱 매물이 나왔다”며 “심리적 요인에 의해 수급적 요인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핵무기 사용 여부에 관한 질문에 “무장해제 타격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무장해제 타격이란 보유한 핵무기 등 윟벼을 제거하거나 무력화하기 위해 선제적 공격에 나서는 것을 뜻한다.
업종별 흐름을 살펴보면 통신(+0.02%)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에너지(-2.33%), 헬스케어(-1.28%)의 낙폭이 컸다.
이어 소재(-0.96%), 산업재(-0.81%), 필수소비재(-0.76%), 전기전자(-0.63%), 경기소비재(-0.52%), 유틸리티(-0.48%), 금융(-0.28%), 부동산(-0.28%) 순으로 집계됐다.
테슬라(+3.23%)는 2024년 미국 트럭시장 2위에 오를 것이라 발표하자 상승했고 브로드컴(+2.57%)도 예상보다 낙관적 반도체 수요 예측을 발표하며 주가가 올랐다.
반면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자 셰브론(-3.19%) 등 에너지 기업 주가가 부진했고 대체육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비욘드 미트(-7.19%)가 급락했다.
한편 국제유가도 하락 마감했다.
9일 미국 뉴욕사업거래소에서 2023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0.78%(1.1달러) 내린 배럴당 71.5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런던선물거래소의 2023년 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Brent)도 전날봐 비교해 0.07%(0.05달러) 하락한 배럴당 76.10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