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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트럭에 친환경 상용차 경쟁도 가열, 현대차 안방부터 지킨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12-09 1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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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유럽에 수출하던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국내에도 출시하면서 친환경 대형 상용차 분야에서 안방 지키기에 들어갔다.

세계 1위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대형 전기트럭을 내놓으면서 친환경 대형 상용차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어 이에 대비해 사업실적을 확보해 두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테슬라 전기트럭에 친환경 상용차 경쟁도 가열, 현대차 안방부터 지킨다
▲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대형 전기트럭 세미 인도를 시작하면서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서 현대차 엑시언트(사진)와 패권 다툼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대형 상용차 주도권을 놓고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으로 하는 수소전기트럭과 전기트럭 사이에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친환경 대형 상용차시장은 현대차가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유럽에 수출하면서 막 태동하고 있는 단계다. 현재 현대차는 유럽에 엑시언트 74대를 수출해 스위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애초 친환경 대형 상용차는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깔려있었다.

전기트럭에는 대형 배터리가 필요한데 상대적으로 수소연료전지와 비교해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이뿐 아니라 충전시간에서도 전기트럭은 현재 기술로 1시간가량 걸리는데 수소전기 트럭 충전시간인 15분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올해 볼보그룹에서 출시한 대형 전기트럭 FM의 1회 충전당 주행거리는 약 300km로 현대차 엑시언트 500km와 비교해 훨씬 짧다. 

하지만 세계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가 최근 대형 전기트럭 '세미' 차량 인도 행사를 계기로 양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친환경 상용차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 공산이 커졌다.

특히 테슬라가 세미에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면서 장시간 운전으로 힘든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테슬라는 세미의 콘셉트를 공개할 당시 1회 충전당 최대 주행거리 800km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현대차 엑시언트 주행거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물론 아직까지 세미의 구체적 성능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핵심 요소인 주행거리를 비교할 수는 없어 실제 성능을 좀 더 비교해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테슬라가 승용 전기차 시장에서 최근 점유율 하락을 고려해 전기트럭을 서둘러 내놨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최근 동향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가 세미의 생산계획 등 중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특히 화물을 싣지 않은 세미의 중량 등 차량의 효율성을 따질 수 있는 정보를 내놓지 않았다”고 짚었다.

현대차로서는 대형 친환경 상용차시장에서 경쟁 업체들이 수소전기트럭을 속속 출시하겠다는 움직임에도 대응해야 하는데 테슬라의 전기트럭으로 자칫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바뀔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런 점에서 이번 엑시언트의 국내 출시는 유럽에 이어 안방 시장에서도 서둘러 사업실적을 쌓아두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현대차는 시범사업을 통해 국내도로에서 적합성 검증을 마치고 이달부터 고객들에게 엑시언트를 인도한다. 내년부터 국내에 출시하려던 계획을 앞당긴 것이다.

이뿐 아니라 토요타, 볼보그룹 등 경쟁사들의 수소전기트럭 진출에 따라 현대차는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수소전기트럭에 참여하는 업체가 많아지면 시장을 키우는데 보탬이 될 수 있지만 현대차로서는 후발주자를 따돌릴 품질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수소산업 전문전시회 ‘H2 MEET’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소연료전지 차세대 제품과 관련해 “성능과 내구성 측면에서 시스템을 더 개발하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상품으로 시장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타는 2024년 미국에서 화물용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올해 9월 미국 LA 항만에서 켄워스와 약 2년 동안 진행한 대형 수소전기 트럭 실증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대형 전기트럭을 출시한 볼보그룹 역시 2025년 수소전기 트럭을 출시할 계획을 세워뒀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대차의 기술력이 집약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앞으로 친환경트럭 시장 전반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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