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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도 혹한기, 건설업계 혜택 대폭 늘리고 분양 연기까지 검토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12-09 1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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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도 혹한기, 건설업계 혜택 대폭 늘리고 분양 연기까지 검토
▲ 아파트 분양시장에 미분양 미계약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전략 수정에 비상이 걸렸다. 
[비즈니스포스트] 부동산 시장에 몰아친 한파가 아파트 분양까지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서울 대형 브랜드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과 장위자이 레디언트(장위4구역 재개발)도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건설사들은 분양일정을 미루는 등 전략 수정에 비상이 걸렸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은 해당지역과 기타지역 2순위 청약까지 접수를 받았는데도 모두 16개 공급유형 가운데 39㎡A, 49㎡A, 84㎡D, 84㎡E 등 4개 유형은 공급세대 수의 5배로 배정된 예비입주자를 채우지 못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일반분양은 3695세대 공급에 2만153명이 접수했다.

애초 이 아파트 단지는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기다리던 청약통장 10만 개 정도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던 곳이다. 기대에 견줘 초라한 청약경쟁률이다.

서울 성북구 2840세대 규모의 GS건설 단일 브랜드 단지인 장위자이 레디언트도 공급유형 16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9개 유형이 1순위 청약에서 마감하지 못하고 이날 2순위 청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단지는 그래도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에 공급하는 대단지 아파트라는 점에서 미분양 사태나 미계약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인천 등 아파트값 하락 폭이 큰 수도권을 포함해 비수도권 분양시장은 상황이 심각하다.

입주자 모집이 미달돼 거주지역과 주택 소유 여부에도 제한을 두지 않고 청약통장이 없어도 가능하며 입주 뒤 전매가 허용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도 완판이 되지 않는 단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인천 미추홀구에 서희건설이 공급하는 서희스타힐스 더 도화는 지난 9월부터 선착순 분양을 받고 있는데 최근에는 분양을 전면 취소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일반분양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이 3.4대 1을 보였다. 하지만 고금리에 고분양가, 주변 아파트값 하락 등으로 주택매매 심리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미계약률이 70%를 넘어 무순위 청약, 선착순 분양까지 진행했다.

전남 마동 더샵광양라크포엠도 상황이 비슷하다.

더샵광양라크포엠은 청약당첨자들의 계약금 수납을 중단하고 최근 계약자들에 “급격한 금리인상 등 분양시장 침체로 입주자 모집승인 취소 및 분양연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더샵광양라크포엠은 “기존에 납부한 계약금은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약관에 따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고 앞으로 입주자모집승인 취소가 결정되면 계약해제 절차에 따라 계약금 환불 및 위약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더샵광양라크포엠 분양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분양계약 해제 등 분양연기 관련 내용은) 아직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 8일 발표한 아파트분양전망 자료를 보면 12월 미분양 물량 전망은 135.8포인트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아파트값이 비싸 분양가도 높은 서울은 이미 7개월째 분양전망 수치가 하락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부동산 규제지역 해제 등 정책완화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의 12월 분양지수가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시장 경색, 고금리 상황 지속, 거래절벽 장기화 등으로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주택산업연구원은 앞으로 분양시장은 청약당첨 뒤 미계약, 수분양자들의 계약취소 등으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기준 전국 1~2순위 청약 전체 경쟁률은 4.21대 1를 기록했다. 1년 전인 2021년 3분기 24.38대 1과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자재값 등 공사비가 오르면서 분양가도 비싸졌는데 대출이자 부담은 커졌고 기존 아파트값이 하락추세로 돌아서면서 분양시장에도 관망 분위기가 퍼진 탓이다.

2021년 3분기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9% 수준이었지만 2021년 4분기 3.47%, 2022년 1분기 3.86%, 2022년 2분기 3.95%에 이어 3분기에는 4.43%로 뛰었다.

이에 최근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은 미분양을 피하기 위해 경품 등을 넘어 전체 분양가의 60%에 이르는 중도금 전액 무이자를 비롯해 계약금 정액제 등 자금부담을 줄여주는 혜택으로 고객 잡기에 온힘을 다하고 있다.

두산건설이 강원 원주시 원동 129-1번지 일대에서 분양하는 두산위브더제니스센트럴원주는 계약금 1천만 원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혜택을 제공한다.

경기 파주시의 이편한세상 헤이리는 중도금 전액 무이자에 계약금 1차 500만 원 정액제를 내걸고 있다.

경기 양주시의 장흥역경남아너스빌북한산뷰, 울산 울주군 이편한세상서울산파크그란데 등은 보통 분양가의 10~20%로 책정하는 계약금을 1천만 원, 2천만 원 등 일정 금액으로 고정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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