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이 가상화폐의 가파른 시장 변동성에 비교적 안전한 자산이라는 인식도 점차 힘을 잃고 있다는 블룸버그의 분석이 나왔다.
과거에는 가상화폐 시세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투자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투자자들이 시장을 아예 떠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 비트코인이 더 이상 다른 가상화폐보다 비교적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블룸버그는 6일 “비트코인의 시장 지위가 계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장기 투자자들마저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에 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위기로 가상자산 시세가 크게 하락할 때도 큰 변동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과거 가상화폐 시세가 전반적으로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이 여러 가상화폐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꼽혀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이 다른 자산을 매도하고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 비중이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아예 가상화폐 거래에서 손을 떼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됐다.
비트코인마저 가상화폐 시장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이라는 평가를 더 이상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 전문기관 아르카는 블룸버그를 통해 “가상화폐 시장에 부정적 전망을 둔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은 더 이상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인식되지 않는다”고 바라봤다.
가상화폐 약세장이 계속 이어지는 동안에는 비트코인 시세도 반등 계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투자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최근의 FTX 사태는 여러 투자자들에게 ‘관뚜껑에 못을 박은’ 것과 같은 인상을 줬다”며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대신 시장을 완전히 떠난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