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내년 초까지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이전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저점을 형성한 뒤 반등할 것이라는 증권사 모건스탠리 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주요 상장기업의 연간 실적 전망치가 크게 조정되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국 증시가 내년 초에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면서 저점을 새로 쓸 것이라는 모건스탠리 연구원의 예측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1일 미국 CNBC에 따르면 미국 증시가 앞으로 3~6개월 동안 상당한 수준의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CNBC는 모건스탠리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투자자들이 증시 하락의 문턱에 발을 걸치고 있다”며 “미국 상장사들이 실적 전망치를 낮춰 내놓기 시작하며 충격을 주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내년 초 S&P500 지수가 3천~3300포인트 사이에서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직전 거래일인 11월30일 S&P500 지수는 4080.1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는데 이보다 약 26% 하락하는 것이다.
올해 초부터 미국 증시에 약세장이 시작된 뒤 S&P500 지수는 3500~3600포인트 수준에서 저점을 보였는데 내년 초 상황은 이보다 악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내년 말 S&P500 지수가 3900포인트까지 반등하면서 미국 증시가 저점을 찍고 회복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그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12개월보다 당장 반 년 뒤를 생각해야 한다”며 “변동폭이 매우 거칠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내년 초 미국 증시가 하락하는 주요 원인은 주요 상장기업들의 연간 실적 전망치 조정으로 꼽혔다.
대부분의 상장사가 아직 내년 실적 전망치에 경기침체 등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 만큼 조정이 이뤄지기 시작하면 주가가 대폭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기술주와 소비재주, 산업주 등 대부분의 종목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미국 증시 약세장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다만 그는 올해 연말까지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여력은 남아 있다며 투자자들이 당장 주식을 매도하기보다 내년 1~2월까지 상황을 지켜보는 일이 현명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김용원 기자